'동갑내기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적지 않은 나이에 태극 마크를 단 '늦깎이' 수문장 조준호(33.부천)가 동갑내기로 대표팀의 터줏대감인 이운재(33.수원)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준호는 25일 오후 10시 40분(이하 한국시간.SBS 생중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핀란드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운재와 교대로 나설지 선발로 나설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이운재가 선발로 뛴 만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핀란드전에선 조준호에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의 정기동 골키퍼 코치는 지난해 말 이운재에 대해 "국내에 그만한 골키퍼가 없다"고 추켜세웠지만 해외 전훈은 전 선수를 고르게 재평가해야 하는 무대. '이제는' 조준호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준호의 A매치 기록은 아직 '0'. 반면 라이벌 이운재는 A매치 86경기(77실점)를 뛰어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조준호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조준호는 지난 시즌 부천에서 평균 실점을 단 0.75로 틀어막아 이운재(1.35실점)를 압도했다. 국제 경기 경험은 이운재와 비교할 수 없지만 프로 무대에서 만큼은 조준호의 침착함이 앞섰다는 말이다. A매치 전무(全無)의 경험을 그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떨쳐내야 한다. 또 하나의 경쟁자 김영광(22.전남)이 예기치 않게 3주 부상 판정을 받은 것도 미안하지만(?)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이)운재에게 어릴 적부터 늘 뒤처져 왔습니다. 이제는 한 번 이겨봐야죠". 조준호가 지난해 말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발탁 통보를 받고 남겼던 말이다. 몇 번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동안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점이다. 핀란드전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이제 조준호 자신에게 달려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