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조정신청' 김선우, 콜로라도 소속의 '비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25 15: 53

김선우(29.콜로라도)가 연봉조정 신청을 한 지도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콜로라도 구단과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연봉조정 신청을 한 선수라도 다음달 2~22일 조정위원회에 출두하기 전까지는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과 계약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마감된 메이저리그 연봉조정 신청 내용에 따르면 조정 신청을 한 40명의 구단 제시액과 선수들의 요구액 차이는 평균 70만~80만 달러에 달했다. 양자간 액수차가 20만 달러 이하인 선수는 김선우(구단 제시액 60만 달러-김선우 희망액 80만 달러)를 포함 3명뿐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헤수스 콜롬과 트래비스 리로 둘 다 탬파베이 선수다. '머슴을 살려거든 대갓집에서 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김선우에게 대갓집에서 보낸 기억이 썩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다. 미국 진출 후 근 5년을 보낸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지만 해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목을 맸기에 김선우에게 한 번도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몬트리올(현 워싱턴)을 거쳐 콜로라도로 온 김선우는 바라던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엔 전혀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1000만 달러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20만달러의 차이 때문에 구단도 선수도 번거로운 연봉조정 신청을 하는 팀은 콜로라도나 탬파베이 정도다. 미국 진출 9년만에야 연봉조정 자격을 얻게된 게 보스턴에서 뛰었기 때문이라면 정작 큰 돈을 벌 기회를 잡은 시점에서는 콜로라도 선수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게 생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행운이긴 하지만 미국 진출 후 이래저래 운이 안 따르는 선수가 김선우다. 1974년 처음 도입된 연봉조정 제도는 당초 한 명의 조정관이 심판을 하다 2001년부터는 3심제로 바뀌었다. 김선우와 콜로라도가 끝내 합의에 실패한다면 세명의 조정관이 다수결을 통해 김선우의 80만 달러와 콜로라도의 60만 달러중 택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조정위원회의 결정이 변동 불가능한 최후의 결정은 아니다. 일단 조정 결정이 나면 따라야 하지만 선수와 구단이 합의만 하면 이를 파기할 수도 있다. 전례가 있다. 지난 1998년 애리조나 포수 호르헤 파브레가스는 연봉조정에서 150만달러를 적어냈지만 조정위원회는 87만 5000달러를 써낸 애리조나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파버가스가 악감정을 가질까 염려한 제리 콜란젤로 당시 애리조나 구단주는 조정위원회 결정 사항을 백지화하고 파버가스와 2년간 29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이 경악했음은 물론이다. 콜로라도는 과연 지난해 쿠어스필드 사상 13번째 완봉승을 따내며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로 인정받은 김선우와 20만 달러 때문에 연봉조정위원회까지 서려하는 것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25일 플로리다 현대 캠프서 몸을 푸는 김선우./현대 유니콘스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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