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샌디에이고) 김병현 김선우(콜로라도) 서재응 최희섭(이상 LA 다저스) 등 한국인 선수들이 한데 모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올 시즌 판도는 어떻게 될까. 내기를 건다면 '샌디에이고는 아니다'는 쪽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메이저리그가 1994년부터 현재의 리그당 3개 지구로 개편된 이래 파업으로 중단된 1994년을 제외하고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년 연속 같은 팀이 1위를 차지한 건 2001~2002년 애리조나가 유일하다. 최근 3년도 샌프란시스코(2003년) LA 다저스(2004년) 샌디에이고(2005년) 등 해마다 패권이 바뀌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동안 동부지구에선 애틀랜타가 1991년부터 1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는 11년 연속 지구 우승을 내달렸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도 3년 연속 지구 1위 팀이 한 번도 없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였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보단 덜했다. 1998~1999년 텍사스, 2002~2003년 오클랜드가 각각 지구 2연패를 하면서 그나마 꾸준함을 보였다. 절대강자가 없다는 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지난해 승률 4할대 팀들끼리 지구 선두 각축을 벌인 데서 드러났듯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한 힘 있는 팀이 한 곳도 없다는 서글픈 반증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샌디에이고의 2연패 보다는 또 한 번 '회전문'이 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서재응이 가세한 LA 다저스는 라파엘 퍼칼과 빌 밀러, 대니 바에스, 노마 가르시아파러, 케니 로프턴 등을 영입해 대폭적으로 전력을 개편했다. 샌프란시스코도 배리 본즈가 풀타임으로 복귀하는 데다 맷 모리스를 영입, 지난해 선발 방어율 NL 12위로 추락한 로테이션을 손보는 데 성공했다. 애리조나도 2004년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인 51승 111패에서 지난해 77승으로 도약한 여세를 몰아 올 시즌 한 걸음 더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투타에서 경험많은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트로이 글로스를 떠나보냈지만 올랜도 허드슨과 코너 잭슨 등 젊은 선수들로 물갈이에 성공했고 최대 취약점이었던 불펜도 보강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들어 가장 바삐 움직였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콜로라도도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를 손봤지만 지난해 꼴찌에서 단박에 선두로 뛰어오르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도록 끊임없이 돌고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회전문'은 올 시즌엔 어느 쪽을 향해 열릴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별 지구 우승 경력 ▲애리조나=1999년, 2001년, 2002년 ▲샌프란시스코=1997년, 2000년, 2003년 ▲샌디에이고=1996년 1998년, 2005년 ▲LA 다저스=1995년, 2004년 ▲콜로라도=지구 우승 없음 *1995년 이후 기록임(애리조나는 1998년 리그 가세).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