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국의 한 지역신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만 중국 호주 야구를 평가하면서 '한국은 마이너리그 더블 A 강팀 수준'이라고 4개국 중 가장 높게 평한 것이 화제가 됐다. 얼마 전에는 미국 하와이 LG 전훈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함께 했던 빅리그 최고의 투수 조련사인 레오 마조니(58.볼티모어 오리올스) 코치는 '한국야구는 트리플 A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야구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더블 A는 조금 심하다 전자는 단순히 박찬호 이승엽 등의 면모만 보고 내린 지역신문의 평가로 객관적인 분석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의 수준급 타자로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올라 있는 추신수(시애틀)가 최종 엔트리 30인에서 제외됐고 더블 A 10승 투수 유제국(시카고 컵스)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을 '더블 A 강팀 수준'으로 평한 것은 저평가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트리플 A라고 하기에는 쑥스럽다 후자인 마조니 코치의 평가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마조니 코치는 단지 투수진만 보고 내린 평가이고 초빙된 인스트럭터로서 '듣기 좋은 말'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조니 코치는 일주일간 LG 캠프에서 투수들을 지도한 뒤 "하와이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LG 투수들 수준이 높았다. 한국야구는 트리플 A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한 경기를 뛴 그레이싱어(기아)보다 LG 젊은 투수들이 훨씬 구위가 좋다"고 평했다. 그는 또 "LG 투수 중 젊은 몇 명은 본인이 노력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한 주자 견제동작, 퀵모션 등은 메이저리그 수준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며 메이저리그에는 못미치지만 마이너리그 최고단계인 트리플 A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위로 평가받는 일본은 어떤가. 5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은 '이제는 메이저리그와 맞서도 밀릴 것이 없다'며 대등한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서 우승한 미국 빅리그 감독 출신인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도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맞대결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와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엿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곧바로 특급 계약으로 빅리그에 입성시키는 등 일본야구를 '메이저리그급'으로 대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야구계에서는 '아직 일본은 한 수 아래'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몇 명 출중한 선수가 있는 것은 맞지만 전체적인 수준에서는 메이저리그에 못미친다는 평가인 것이다. ▲WBC는 '진짜' 수준 평가 무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회인 탓에 단순히 성적을 놓고 전체 수준을 평가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번 WBC를 호기로 보고 있다. 자국의 야구 수준을 세계속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태세다. 한국으로선 일본에서 3월 3일부터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대만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다면 '더블 A'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반면 1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해 2라운드에서 미국 등을 상대로 선전한다면 '트리플 A'급 이라는 평가를 당당히 받을 만한 것이다. 한국야구계가 WBC에 목을 매고 있는 것도 '국제무대서 진정한 한국야구의 수준'을 평가받기 위함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