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국내 중계권 놓고 '소리없는 전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27 15: 38

세계 야구의 축제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불과 3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팬들이 TV로 시청할 채널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팀 경기 국내중계권을 놓고 현재 KBS MBC SBS 공중파 3사와 메이저리그 국내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는 IB 스포츠가 '소리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양측은 WBC 국내 중계권을 차지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일본지사 관계자와 협상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채널 엑스포츠(Xports)를 운영하고 있는 IB 스포츠는 MLB 국내 독점중계권을 앞세워 "우선협상권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WBC 중계권을 따내는 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어차피 공중파 3사는 다른 나라의 경기를 중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계최강국들의 WBC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중계권을 따게 되면 공중파 3사와도 중계권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놓고 IB 스포츠측과 지난해부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공중파 3사는 이번 대회는 차원이 다르다며 IB 스포츠와 일전을 벌이고 있다. 공중파의 한 관계자는 "WBC를 적극 알려야 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공중파 방송 중 최소한 한 곳은 중계권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IB 스포츠가 방송 3사를 제치고 중계권을 따온다 해도 우리에게 싼 값에 넘기기 전에는 중계하기가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WBC 대회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중계권 협상은 WBC 조직위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 3사와 IB 스포츠가 국내 중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면 WBC 조직위로선 느긋하게 '머니게임'을 즐길 공산이 크다. 결국 중계권료를 더 높게 부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과연 한국 팬들은 어느 채널을 통해 한국대표팀의 경기는 물론 수준 높은 외국팀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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