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부터 7년 연속 지구 1위 아니면 2위를 차지했으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메이저리그의 '엘리트 팀'으로 꼽아도 좋을 것 같다.
같은 기간 오클랜드와 같은 꾸준함을 보여준 팀은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보스턴뿐이다. 반면 그 7년간 한 번도 지구 2위 이상 해본 적이 없는 팀만도 볼티모어 토론토 탬파베이 피츠버그 밀워키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콜로라도 등 8팀에 달한다.
'머니볼 신드롬'을 일으키며 메이저리그 정예 군단으로 우뚝 선 오클랜드지만 뭔가 2%가 부족한 것만은 분명하다. 오클랜드는 지난 2000~2003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02년 103승을 정점으로 2003년 96승, 2004년 91승, 지난해 88승으로 4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해도 지구 2위를 차지했다지만 승률 고작 5할4푼대로 아메리칸리그 다른 지구로 갔다면 3위에 그쳤을 성적이다.
승률이 계속 떨어진 그 4년간 오클랜드는 팀 방어율은 각각 아메리칸리그 1위-1위-2위-4위로 리그 상위권의 마운드를 유지했다. 반면 팀 득점은 14개팀 중 8위-9위-9위-6위로 리그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마운드보다 타선의 책임이 크다는 건 분명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출루율을 신봉하는 빌리 빈 단장이 짠 오클랜드 타선은 지난해 팀 출루율 .330으로 AL 5위를 기록했다. 리그 5위라지만 3위인 클리블랜드(.334) 4위 토론토(.331)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급이다. 특히 좌투수 상대 출루율 .346으로 우투수 상대 출루율 .324보다 좋았다.
그러나 장타율로 눈을 돌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오클랜드의 지난해 팀 장타율은 .407로 14개 팀 중 11위에 그쳤다. 주포 에릭 차베스가 있어 우투수 상대 장타율은 리그 9위(.407)였지만 좌투수 상대 장타율은 탬파베이와 공동 11위(.408)로 리그 바닥권이었다.
그 중에서도 스캇 해테버그와 에루비엘 두라소 등 무려 11명이 번갈아 들어선 지명타자의 '파워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해테버그 등 오클랜드 지명타자들의 장타율은 고작 .352로 포수를 제외한 팀 내 8개 포지션 중 최저를 기록했다. 지명타자 장타율 .352는 AL 14개 팀 중 최악의 수치다.
빌리 빈 단장의 기본 모토인 출루율을 기본으로 갖추면서도 한방이 있는 '오른손잡이 슬러거 지명타자' 보강이 2006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에 절실했다. 길게는 마크 맥과이어, 짧게는 미겔 테하다와 저메인 다이가 떠난 뒤로 비어있던 자리다. 빈 단장은 그 해답을 프랭크 토머스(38)에게서 찾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16년간 몸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난 토머스는 16년 통산 출루율 .427로 역대 14위에 올라있는 타자다. 2004년까지 통산 장타율 .567에 왼손투수 상대 장타율은 .639에 달한다. 토머스는 지난해도 발목 부상으로 3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단 105타수에서 홈런 12개를 뽑아냈다. 12개 중 4개는 단 32타수 상대한 좌투수들로부터 뽑아낸 것이다.
오클랜드는 지난 26일 토머스와 연봉 50만 달러에 인센티브 최대 260만 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했다. 인센티브 중 절반이 넘는 140만 달러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조건으로 DL에 오르지 않을 경우 5월과 6,7,8월 4차례에 나눠 지급된다.
빈 단장은 토머스와 계약하면서 "지난해 12월 윈터미팅부터 토머스를 주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프지만 않다면 오클랜드 타선의 부족한 2%를 채워주리라는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 단 108경기 출장에 그친 '빅 허트'가 오클랜드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아픔'을 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부상에 쓰러져 그를 선택한 빈 단장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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