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불운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27)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중동과 홍콩, 미국으로 이어지는 훈련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까지 6주에 걸친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불운을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있다. 지난 1998년 당시 19세의 나이로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던 이동국은 한국이 0-5로 졌던 네덜란드전에 후반 32분 서정원과 교체출전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나이지리아와의 친선전에서 1골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결국 황선홍 최용수 등 선배들에게 밀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뒤 동료 및 후배들이 4강에 올라 병역 면제를 받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홀로 병역 면제를 받지 못해 광주 상무로 들어간 이동국은 이때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문전을 어슬렁거리다가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게으른 모습은 사라졌다. 상무 제대 후 포항으로 복귀한 지난 2005년 시즌 7골 4어시스트를 기록, 골 숫자는 약간 줄긴 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있던 시절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오긴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후에는 아직까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골을 터뜨린 것을 제외하고는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은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와의 칼스버그컵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이천수 정경호 등 동료 공격수들과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경기 수에 비해 득점이 너무 적다"는 질책을 받은 터였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후반 4분 이천수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가 하면 전반에도 두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자신이 건재함을 알렸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 "수비는 수비라인이 아닌 공격라인부터 시작된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론을 그대로 수행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다"며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강한 각오를 밝혔다. 홍콩=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