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우리 땅이다'. 현대캐피탈이 중립지역 서울 경기에서 1,2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지난해 프로배구 출범 첫 경기 같은 장소에서 따낸 역전극을 1년여만에 재현했다. 30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2005~2006 KT&G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0-25, 17-25, 25-14, 25-20, 15-8)로 누르고 시즌 19승째(2패)를 따냈다. 삼성화재(17승 5패)와 다시 2게임차로 벌린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의 8부 능선에 올라섰다. 경기 초중반은 완벽하게 삼성화재가 흐름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시작부터 윤봉우 이선규 두 센터의 속공 시도가 거푸 라인을 빗나간데다 후인정마저 석진욱 신진식 등 삼성화재 레프트에게 3차례나 가로막기 당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현대캐피탈이 7득점한 루니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 반면 삼성화재는 신진식과 석진욱이 정확한 '컨트롤 샷'을 구사하고 김세진이 센터로 나서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앞서 내달렸다. 후인정 대신 투입된 박철우가 서브 에이스에 백어택으로 활로를 뚫으며 24-20까지 따라붙었지만 장병철이 오른쪽 후위공격으로 5점차로 첫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한번 기운 흐름은 2세트에도 바뀌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석진욱 두 레프트의 백발백중 공격 성공에 발목이 좋지 않은 신선호까지 속공으로 거드는 등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한번도 리드를 주지 않고 8점차 대승을 거뒀다. 8-5에서 루니 '전담 마크맨' 고희진이 루니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해낸 데 이어 14-10에서 윤봉우의 속공과 박철우의 오른쪽 오픈 공격을 고희진이 2개 연속 가로막기하며 대세를 장악했다. 1세트 공격 성공률 100퍼센트를 기록했던 석진욱은 2세트 75퍼센트의 공격 성공률로 7득점, 현대캐피탈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고희진이 블로킹 3개의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맞섰다. 완승-완패가 어른거릴 즈음 현대캐피탈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루니와 장영기가 분발하며 다이렉트 킬(직접 공격)을 3개나 허용할 만큼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를 11점차로 대파했다. 이어 4세트도 후인정이 공격 리듬을 되찾고 윤봉우 이선규도 속공에 가담하며 힘이 떨어진 석진욱 대신 지난 24일 국한 새 용병 윌리엄 프리디까지 투입한 삼성화재를 5점차로 무릎 꿇렸다. 움츠렸다 뛴 현대캐피탈이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따내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후인정이 프리디와 매치업에서 두차례 터치아웃을 이끌어내며 4-0으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이 프리디의 3단 공격을 가로막기까지 해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신진식이 혼자 6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결사적으로 따라붙었지만 루니의 내리꽂히는 대각 공격과 장영기의 재치있는 시간차 공격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따라올 틈을 주지 않았다. 13-8에서 신진식의 6연속 포인트 시도를 후인정이 가로막기해낸 데 이어 장병철의 오른쪽 공격이 빗나가며 1시간 50분이 넘는 혈전이 끝이 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4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3승 2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숀 루니가 25점, 신진식이 25점을 뽑으며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뽐낸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박재한 김상우 등 센터진의 잇단 부상으로 김세진을 센터 블로커로 기용한 삼성화재는 장병철이 공격 성공률 31.25%(11득점)으로 부진한 게 패인이 됐다. 올림픽공원=글,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현대캐피탈이 역전승의 주역인 후인정(왼쪽)이 환호하고 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