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맞수 대결이 더욱 볼 만해지게 됐다. 신진식 후인정 등 토종 스타들의 한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에 숀 루니와 윌리엄 프리디 등 양팀 국인 선수까지 가세해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두 팀간 격돌이 더욱 불꽃을 튀기게 됐다.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2005~2006 KT&G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시즌 6번째 대결. 현대캐피탈이 신진식 석진욱 두 레프트가 펄펄 난 삼성화재에 1,2세트를 내줬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용병 숀 루니(25점.공격 성공률 47.92%)와 후인정(17점.51.72%) 두 좌우 공격수가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화재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저지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쳤지만 가능성을 봤다. 대단한 정신력으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인 신진식(25점.54.55%)과 새 용병 레프트 윌리엄 프리디(28)다. 퇴출된 브라질 출신 아쉐를 대신하기 위해 지난 24일 입국한 프리디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 28일 LG화재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4,5세트 교체 출장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4세트 초반 석진욱과 교체 투입된 프리디는 196cm의 장신이면서도 민첩한 몸놀림과 한 박자 빠른 스윙으로 체육관을 찾은 6000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리디는 세터 최태웅과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듯 4세트서 네트에 공을 꽂는 등 두 차례 범실을 저지르고 5세트엔 후인정에게 가로막기 당하는 등 드러난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4세트 막판 간결하면서도 탄력있는 동작으로 현대캐피탈 블로커 머리 위애서 오픈 공격을 내리 꽂아 지난 2000년부터 6년이나 미국 국가대표로 뛴 만만찮은 실력을 드러냈다. 프리디는 8차례 공격을 시도해 4차례 성공시키며 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용병 없이 고전해온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프리디가 지난해 11월 월드그랜드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두 달 넘게 경기에 뛰지 않아 최적의 상태가 아니다"며 "3주 정도만 훈련을 소화해내면 팀에 보탬일 될 선수"라고 프리디의 현대캐피탈전 데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1위는 굳어졌지만 10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포스트시즌에서 프리디를 결정적인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구상이다. 신진식 석진욱과 포지션이 겹치는 게 문제지만 프리디가 성공적으로 적응만 한다면 국내 레프트 중 가장 수비가 좋은 석진욱 또는 신진식과 프리디를 묶어 최강의 '공수 조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신치용 감독은 이날 패배 후 "신진식이 점수를 많이 내서가 아니라 점프나 스피드에서 전성기 때 자기 기량이 나왔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프리디가 준비가 되면 프리디와 신진식을 레프트로 기용하는 게 이상적인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대표 시절 프리디와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루니(24)도 경기 후 "프리디는 미국 선수 중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데다 투지도 대단한 선수"라며 "삼성화재의 시스템에 적응하면 제 역할을 할 선수"라고 평했다. 루니는 "내가 한국에 온 지 벌써 3달째인데 시간이 갈수록 프리디가 좋아지는 만큼 나도 좋아질 것"이라며 "프리디의 가세로 전력이 상승할 삼성화재와 싸워서(battle) 이기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10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캐피탈의 올 정규시즌 대결은 루니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의 판정승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프리디의 가세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됐다. 올림픽공원=글,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jj0jj02osen.co.kr 현대캐피탈 루니의 강타를 삼성화재 새 용병 프리디(오른쪽)가 고희진과 함께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루니의 공격 성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