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낸드는 미드필더? 수비수? , 의견분분
OSEN U05000343 기자
발행 2006.01.31 16: 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28)에 대한 포지션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본연의 자리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팀 승리를 이끈 공로(?)가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맨유 미드필드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퍼디낸드는 30일(한국시간) FA컵 4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중앙 수비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홀딩맨 역할을 맡은 퍼디낸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웨인 루니를 지원했고, 중앙 수비수에는 웨스 브라운과 네만야 비디치가 짝을 이뤘다. 경기에 나선 퍼디낸드는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은 물론 여러 차례 최전방 공격수들의 발 앞에 떨궈주는 영양가 있는 패스를 구사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맨유의 3-0 승리로 나타났다. 이런 활약을 두고 맨체스터 지역지 는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퍼디낸드에 평점 6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이자 울버햄튼의 미드필더인 폴 인스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부딪힌 경험을 토대로 퍼디낸드가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스는 "퍼디낸드는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이미 훌륭한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는 "퍼디낸드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경우 존 테리(첼시)와 솔 캠벨(아스날) 중 한 명을 벤치에 앉힐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퍼디낸드가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면 능력 있는 선수들을 모두 그라운드에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인스의 요지다. 반대로 영국 'BBC'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컬럼니스트 앨런 핸슨은 퍼디낸드의 활약은 분명 눈부셨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나설 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퍼디낸드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면서 "그는 영리한 데다 포지션 소화 능력과 볼 컨트롤도 우수해 미드필더로도 손색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하더라도 퍼디낸드에 있어 최적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해당 포지션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뛰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또 퍼디낸드의 미드필더 전환은 다른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공백을 메우는 선에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역할은 레들리 킹(토튼햄)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퍼디낸드와 테리에게 중앙 수비수, 킹에게 홀딩맨,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람파드(첼시)에게 프리 롤을 맡기는 것이 낫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는 퍼디낸드의 대표팀 포지션에 관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데 팬들의 46%는 그에겐 수비수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미드필더 기용은 12%에 그쳤고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항목은 오히려 42%나 됐다. 이같은 결과는 퍼디낸드가 시즌 초반 중앙 수비수로서 잦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잉글랜드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친 퍼디낸드는 2002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주전 수비수로 현재 A매치 45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잔뼈가 굵고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 대표팀의 한 축을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고육지책'으로 퍼디낸드의 자리를 이동시킨 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 하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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