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훈(21)이 이번 전지훈련의 황태자가 될 것인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주에 걸친 전지훈련 일정의 ⅓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젊은 미드필더 백지훈에 대한 찬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백지훈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라고 공언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뿐만 아니라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호곤 전무 등도 홍콩 현지에서 백지훈에 대한 찬사에 합류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이 부회장, 김 전무가 말한 공통적인 의견은 "이제 갓 20살을 넘긴 백지훈이 유럽의 큰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백지훈은 175cm에 67kg로 그리 크지 않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지만 탄탄한 유럽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 능력을 보여줘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출장시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렸던 UAE와의 친선 A매치에 선발로는 나오지 못했지만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장학영에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뒤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왼쪽 미드필더로서 풀타임을 뛰고 있다. 이는 UAE전부터 크로아티아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뛴 골키퍼 이운재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긴 출장시간이고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가장 긴 기록이다. 아니나 다를까. 백지훈은 다음달 1일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31일 홍콩 시우사이완 구장에서 가진 마지막 팀 훈련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내정자를 의미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나와 덴마크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곧 백지훈이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서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고 있는 이을용과도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있다. 백지훈의 FC 서울 선배인 김동진이 붙박이 왼쪽 수비수가 될 경우 왼쪽 미드필더에는 잉글랜드 토튼햄의 이영표까지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백지훈이 대선배 이을용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이영표를 넘어서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31일 훈련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축구인들의 의견은 백지훈이 '기특하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특히 이날 훈련을 보러 온 이회택 부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백지훈은 정말로 잘 뽑았다"며 "저렇게 열심히 뛰는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지훈이 앞으로 남은 미국 전지훈련과 시리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꾸준한 기량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보여준다면 동갑내기 박주영과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어렵지 않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콩=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