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WBC서 강하고 큰 투수 되겠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01 08: 35

1월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유니폼 발표회에서 유독 수줍음을 타는 선수가 있었다. 기아 전병두(22)다. "전병두 빼곤 다 스타네"라는 말이 지켜보던 기자들 입에서 흘러나왔다. 해외파와 국내파 등 한국 야구 최고 자원들이 총망라된 WBC 대표팀에서 전병두는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막내다. 그만큼 WBC는 전병두에게 큰 도전이다. 동시에 국제대회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대표팀 선배들의 뒤를 따를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팀 전지훈련을 시작한 전병두는 벌써 하루 50개 가량의 불펜 피칭을 소화해내고 있다. 현재 4번의 피칭에서 200개를 던진 상태로 WBC를 위해 일본 후쿠오카로 건너갈 오는 18일 전까지 700개를 채워 어깨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병두는 "몸 상태가 80~90% 정도 된다. 지난해 남해 마무리훈련에 이어 태국 자율훈련을 하면서 꾸준히 공을 던져왔다. 20일 정도 휴식 기간과 동계 자율훈련 기간을 빼면 계속 피칭을 한 셈"이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 부상도 통증도 없다"며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자신했다. 플로리다에 온 뒤로도 동료 투수들보다 빠른 일정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공을 던지고 있는 전병두의 머릿속엔 WBC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병두는 "대표팀에서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연하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대항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좀더 큰 선수가 되서 2006시즌엔 팀의 주축 투수가 되고 싶다. 기량은 물론 정신력도 강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병두는 요즘 기아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WBC 대표팀 선배 서재응(LA 다저스)으로부터 "너는 대표팀 에이스"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전병두는 "선배님이 장난하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다"고 고개를 젓지만 서재응은 후배 칭찬에 여념이 없다. "낙천적이고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자기 역량 이상을 할 것으로 본다. 구질도 아주 좋다"는게 전병두에 대한 서재응의 평이다. 팀 선배 김진우도 "병두는 팔로스루가 짧아 공이 감춰졌다 나오기 때문에 쉽게 공략하기 힘든 투수다. 스피드도 시속 140km대 후반까지 나와 대표팀 최고 좌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와 함께 방을 쓰고 있는 전병두는 "진우형이 자신이 실패했던 경험담을 많이 얘기해준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라 나를 되돌아보고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매일 '열심히 하라'고 얘기해줘서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전병두는 "장기적으론 체인지업을 배울 계획이다. 올해는 WBC 준비 때문에 못하지만 조금씩 배워서 내년에는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병두는 한국 야구 최고 투수 출신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가 "시즌 막판 공이 좋았다"며 이혜천(두산) 등을 제치고 뽑은 WBC 대표팀의 조커다. '김인식호의 신데렐라'로 거듭나고픈 전병두의 꿈이 플로리다의 뙤약볕 아래서 무르익고 있다.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 차려진 기아 캠프에서 피칭 훈련을 하고 있는 전병두. /기아 타이거즈 제공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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