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적 동료' 고사카와 '도쿄 성공' 다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1 10: 25

‘도쿄돔에서 성공하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0)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야자키에 도착해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5분 미야자키에 도착한 이승엽은 다소 늦은 점심을 고사카 마코토(33)와 함께 했다. 고사카는 지난해 12월 21일 요미우리로 전격 현금트레이드됐다. 구단과 연봉협상을 하러 나왔다가 1억 1000만 엔에 사인한 후 ‘요미우리로 트레이드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충격을 받은 고사카는 당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요미우리로 트레이드 된 다음에도 롯데 2군이 사용하는 사이타마시 우라와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던 고사카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이승엽이 자신의 뒤를 이어 요미우리에 입단한다는 뉴스였다. 당시 고사카는 “잘 된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승엽과 고사카는 이적했다는 사실 말고도 현재 비슷한 상황에 있다. 둘 모두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승엽은 같은 용병인 조 딜론과 1루수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 시절 유격수로 뛰었던 고사카는 주전이 되기 위해 유격수 보다는 2루수를 노려야 할 처지다. 아직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주전 유격수 니오카 도모히로 보다는 아무래도 고사카 보다 한 살이 위고 하향세를 보이는 2루수 니시 도시히사에게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니오카가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스프링캠프 초반을 2군에서 보내기로 해 고사카로서는 더욱 도전 의욕이 생겼지만 절박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의 상황뿐 아니라 이승엽과 고사카는 2004년 한솥밥을 먹게 된 후 이런저런 일로 동병살련의 처지가 되기도 했다. 일본 진출 첫 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이승엽이 난생 처음 2군 생활을 맛 본 직후 당시 선수회장이던 고사카도 2군으로 내렸다. 밸런타인 감독이 신예 니시오카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벤치에 앉아 있던 날이 많았던 고사카였다. 이유는 허리 통증이었지만 이승엽은 고사카를 보면 “진짜 아픈거냐”며 놀려대곤 했다. 지난해 둘이 재기한 모습을 보였을 때는 김성근 사단의 일원이기도 했다. 고사카 역시 김성근 코치에게 개인지도 받기를 자청했고 이승엽이 개인훈련을 하는 사이 옆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일이 많았다. 평소 과묵한 성격에다 차갑게 느껴지는 인상이지만 이승엽과 대화를 위해 혼자서 한국어 회화책을 사서 공부하기도 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가 바로 고사카다. 둘은 31일 미야자키에서 함께 점심을 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 건투를 다짐했다. 함께 힘을 합쳐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이승엽-고사카가 최근 침체에 빠진 요미우리 제국을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는 전사가 될지 주목된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