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홍콩서 일찌감치 '매' 맞았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2 09: 37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홍콩 전지훈련은 포백 수비의 안정화라는 과제를 남기며 끝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덴마크와 가진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지난 83년, 96년, 95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칼스버그컵 준우승에 머문 채 홍콩 전지훈련을 마쳤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표팀의 전지훈련 목적이 젊은 신진선수들을 발굴하는 것 외에도 포백 수비를 연착륙시키려는 것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콩에서의 1주일은 그야말로 대표팀에게 보약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졌던 친선 4개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홍콩에 입성한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를 2-0으로 제압하며 포백 수비가 점차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달랐다. 덴마크는 크로아티아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한 수 위였고 땅볼 패스 대신 공중을 이용한 긴 스루패스로 한국의 포백 수비를 유린했다. 아직까지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의 포백은 덴마크의 스루패스에 번번이 뚫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덴마크전은 대표팀에 있어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기회가 아니라 '일찌감치 맞은 매'였다. 특히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라는 장신의 공격수가 토고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의 고공 플레이와 스루패스에 대한 대처 방안이 숙제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가 강한 체력으로 밀어붙였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특히 스위스는 유럽의 어느 나라나 그러하듯 체력이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90분동안 끊임없이 상대가 체력적으로 나올 때 대표팀 역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이다. 덧붙여 덴마크전에서 전반 내내 중원을 장악하고도 동점골을 얻어맞자 마자 어이없이 중원을 내주는 대표팀의 허점 역시 앞으로 남은 미국 전지훈련과 5월부터 가질 마지막 1달 훈련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아드보카트호는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덴마크전이 끝난 뒤 "지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이 단지 패배를 스스로 위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홍콩 전지훈련의 수확은 포백 수비를 우리도 훌륭히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무엇보다도 현재 대표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고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홍콩=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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