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크레이그 비지오(41)가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준 메이저리거에게 수여되는 '허치 상'을 수상했다.
비지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포수 자니 벤치, 고(故) 프레드 허치슨 감독의 아들 릭 허치슨과 1000여명의 야구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 상을 받았다. 비지오는 "진심으로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2005년 허치 상 수상자로 선정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허치 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3일 '휴스턴의 팀 리더이자 포수와 2루수, 외야수 세가지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해 온 정신력을 평가'해 비지오를 2005년 수상자로 뽑았다. 또한 비지오는 부인 패티와 함께, 암에 걸린 어린이와 그 가족을 돕는 기금을 만들어 봉사활동도 펼쳐왔다.
지난 1988년 빅리그에 데뷔한 비지오는 줄곧 휴스턴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특히 지난 시즌은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6푼 4리 26홈런 69타점을 기록, 휴스턴의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비지오는 빅리그 입문을 포수로 했으나 1992년부터 완전히 2루수로 전업했고 2003~04년엔 주로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비지오는 또 포수와 2루수로서 모두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힌 전력도 있다.
허치 상은 지난 1964년 타계한 프레드 허치슨 전 신시내티 감독의 정신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허치슨 감독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시즌 중간까지 감독직을 수행하다 그 해 12월 사망했다. 이후 허치슨의 지인들은 그의 이름을 딴 재단과 상을 제정해 1965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이 상의 첫 해 수상자는 미키 맨틀이었고 그 이듬해엔 샌디 쿠팩스가 받았다. 이밖에 칼 야스트렘스키, 자니 벤치, 제이미 모이어 등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2004년엔 재기에 성공한 샌디에이고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이 영예를 안았다. 허치 상은 역대 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당 연도의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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