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출국, "실력으로 살아남겠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2 19: 33

"실력으로 살아남겠습니다. (실력이) 아니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최희섭(27.LA 다저스)이 미국 진출후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2006시즌을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최희섭은 2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한화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하와이로 떠났다. 한화 캠프에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지도 아래 2주 정도 몸을 만든 뒤 이달 중순 플로리다주의 LA 다저스 캠프를 거쳐 20일 전후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전 팀 훈련을 위해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정도 빠듯하지만 앞에 놓인 도전도 험난하다. WBC에선 한국 유일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하고 대회가 끝나면 다저스로 돌아가 개막 엔트리 진입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주전이 아닌 '백업 1루수'로 스프링캠프를 맞게된 최희섭은 상황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최희섭은 "지금까지는 1루수론 (팀에서) 첫번째라고 생각하며 출국했지만 이번엔 백업, 대타라 기분이 많이 틀리다"며 "그때는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가서 싸워 이겨야할 입장이다. 생각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각오는 단단해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타석에 서는 위치를 투수 앞으로 끌어당기고 발의 모양도 오픈 스탠스로 바꾸는 변화를 시도한 최희섭은 "만족한다. 폼이 편해지니까 방망이가 가볍게 느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며 "준비와 연습은 끝났다. 보여줄 때가 왔다. 하와이와 플로리다를 거쳐서 WBC가 제가 올 겨울에 한 걸 보여줄 첫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상당한 강행군이지만 최희섭은 의욕에 넘쳤다. 최희섭은 "내일 아침에 하와이에 도착하면 곧바로 한화 캠프로 가서 훈련하겠다. 2주 정도 하와이에서 운동을 한 뒤 플로리다 다저스 캠프로 가겠다"며 "단장 감독 코치가 모두 바뀌어 서로 너무 모른다. 인사를 드리고 일본으로 가는게 WBC가 끝난 뒤에 다시 돌아왔을 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대표팀이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19일까지 일본으로 가려면 굉장히 시간이 촉박하지만 기왕이면 빨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팀도 중요하지만 이번은 나라를 위해서 선후배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스프링캠프 공식 시작일이 오는 20일인데 플로리다로 가서 구단과 상의를 해본 뒤 일본으로 떠나는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입단으로 백업 1루수로 개막 엔트리 25개중 한 자리를 쟁취해야할 최희섭은 "미국으로 간 뒤 항상 경쟁해왔다. 가르시아파라가 왔지만 제 주위엔 항상 노마 못지 않은 경쟁자들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지금까지도 (경쟁에서)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올해는 상황도 다르고 각오도 다르다"며 "지난해 더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팀에 좀더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워낙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봤다. WBC를 통해 '역시 메이저리거 최희섭'이란 소리를 듣고 싶다"며 WBC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투수는 다 똑같지만 이번 대회엔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많을 것이라 연구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며 "한 게임 승부기 때문에 대회가 뒤로 가면 갈수록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선수들 그날 그날 컨디션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타격폼과 타격 위치 수정을 통해 "타격 동작에서 무리한 부분을 없애 편해지고 한번에 힘을 쓸 수 있는 스윙을 만들었다"는 최희섭은 "제가 하고 있는 좋은 스윙 폼을 보면 다저스의 새 코칭스태프도 좋아하실 것이다. 실력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실력 아닌가"라고 스스로 되뇌듯 말했다. 인천공항=글,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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