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감독님이 '고개숙이지 말라'고 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3 08: 30

"감독님이 '고개 숙이지 말라'고 하셨다". 3일(이하 한국시간)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를 안 하고 따라다니는 우리도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 해외원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에다 바로 직전 홍콩에서 가진 덴마크전 1-3 역전패도 대표팀 선수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든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공격수 이천수는 공항에서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덴마크전 후 '공격수는 골로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회와 시간은 남아있다. 그러니 고개 숙이지 말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천수는 "LA에서 평가전 4경기를 갖는다. 전부 이겨서 팬들에게 다시 이름을 날리고 싶다. 이번 미국 원정이 독일 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테스트라 생각한다. 내 모든 걸 바쳐서 감독님 눈에 들어 월드컵에 나가겠다. 지금까지의 훈련성과엔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상식, 김영철 등 대표팀 수비수들은 "피곤하고 힘들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고, 골키퍼 이운재는 "2002년에 미국에 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지금의 결과를 놓고,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과정의 한 부분으로 보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두현이나 백지훈 같은 대표팀의 '영건'들은 "체력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는 백지훈은 "칭찬받을 만큼 잘 하진 못했다. 그러나 감독님이 믿고 뛰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백지훈에 대해 훈련 중에 농담을 걸거나 경기 후 "너는 어리니까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혀, 또래의 대표선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11시간의 비행과 거듭된 해외원정으로 심신이 지친 선수들을 배려해 코칭스태프는 일정을 바꿔 4일 오전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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