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외야로 나간 의미는 무엇일까. 이승엽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이틀째인 지난 2일 처음으로 외야에서 수비연습을 했다. 오전 팀 수비 훈련 때 1루에 있었던 이승엽은 오후 프리배팅 훈련 때 외야 글러브를 끼고 좌익수 자리에 섰다. 요미우리가 새로 영입한 조 딜론(31)과 주전 1루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3일 일제히 이승엽이 외야 수비훈련을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승엽은 이날 곤도 수석코치와 니시오카 외야수비 코치의 지시로 좌익수 자리에 섰다. 니시오카 코치는 “시간이 비었고 외야 수비 감각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보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최소한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라 감독은 “타자들이 직접 치는 살아있는 타구를 포구해 보는 경험을 쌓기 위해”라고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날뿐 아니라 앞으로도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훈련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곤도 수석코치는 “3,4일에 한 번은 외야 수비도 할 것이다”며 “(시즌에 대비하는)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는 이를 외야수들이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 이승엽을 투입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하는 하라 감독이 작년 외야수로 뛴 경험이 있는 이승엽을 비상용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는 하라 감독 등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찜찜한 구석도 여전히 남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외야수 경험이 있는 조 딜론은 이날 외야로 나가지 않았다. 이미 일본에서 외야로 뛴 적이 있는 이승엽 보다는 딜론의 기량이 더 궁금했을 상황이지만 이승엽이 먼저 외야 수비훈련을 받았다. 물론 이후 훈련에서 딜론이 외야나 3루로 가서 수비훈련을 소화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지만 이승엽이 외야로 먼저 나갔다는 사실, 또 앞으로도 외야 훈련이 계속된다는 사실은 여운이 남는 대목이다. 이승엽은 롯데 마린스 시절에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시간이 날 때 부담 없이 외야에 가서 훈련을 받아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시즌 때 1루수 보다는 외야수로 더 많이 뛰는 일로 이어졌다. 한편 이승엽은 이날 외야수비를 한 것과 관련해서 “1루수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1루수가 아니라도 감독의 지시가 있으면 어디에든 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