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시간이 흐른 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지만 지난 3년간 보스턴 레드삭스 타선은 주목할 만한 자취를 남겼다.
톱타자 자니 데이먼과 매니 라미레스, 데이빗 오르티스의 클린업 듀오를 앞세운 보스턴 타선은 2003년 처음 '결성'된 이래 지난해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 최정상으로 군림했다.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나 양 리그를 통틀어 팀 타율 1위(2004년은 LA 에인절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팀 득점은 2003~2005년 3시즌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려왔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듀오 라미레스-오르티스가 만들어낸 작품이지만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보스턴의 출루율이다. 보스턴은 2003년 .360, 2004년 .360, 2005년 .357로 팀 출루율 역시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정상을 지켰다. 빌리 빈 단장이 갈망하는 '머니볼 군단'은 오클랜드가 아닌 보스턴이었던 것이다(오클랜드는 지난해 팀 출루율 .330으로 30개팀 중 14위에 그쳤다).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을 대거 내보내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막연한 향수를 배제한다면 보스턴이 새롭게 구축한 타선도 상당히 매력적인 얼굴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지난해 보스턴 타선의 주전 라인업 9명은 평균 출루율 .367을 기록할 만큼 타석에서 집중력과 절제력이 뛰어났다(표 참조). 오르티스(출루율 .397)와 라미레스(.388)가 역시 으뜸이었고 빌 밀러(.369)와 데이먼(.366) 등 하위타선과 테이블 세터진도 박자를 맞췄다.
데이먼의 양키스행과 밀러의 다저스 입단으로 올해는 타선의 짜임새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만 못해 보인다. 데이먼을 대신할 코코 크리스프가 최근 3년 연속 출루율이 상승(.302→.344→.345)해온 성장 가능성이 높은 타자고 2번을 칠 마크 로레타도 지난해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꾸준히 3할6푼대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터라 테이블 세터들은 큰 걱정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하위 타선은 휑하다. 최근 영입한 알렉스 곤살레스는 8년 통산 출루율이 고작 .291로 3000타수 이상 친 현역 타자 중 꼴찌에서 세 번째다. 마이크 로웰도 지난해 타율 .236에 출루율 .298로 데뷔 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뒤끝이다.
보스턴의 2006년 예상 라인업 9명의 지난해 평균 출루율은 .357로 지난해 주전 라인업의 .367보다 꼭 1푼이 떨어진다. 곤살레스가 대분발하든지 로웰이 슬럼프를 탈출하든지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보스턴 타선은 '3년 연속 팀 득점-출루율 1위'의 영광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하위 타선의 출루율이 떨어진다는 건 클린업에 포진한 라미레스와 오르티스에게 그만큼 더 부담이 가중된다는 뜻이다.
■ 보스턴 2005년-2006년(예상) 라인업 비교
2005년→2006년(2005년 출루율)
1번=자니 데이먼(.366)→코코 크리스프(.345)
2번=에드가 렌테리아(.335)→마크 로레타(.360)
3번=데이빗 오르티스(.397)
4번=매니 라미레스(.387)
5번=트롯 닉슨(357)→제이슨 배리텍(.366)
6번=제이슨 베리텍(.366)→마이크 로웰(.298)
7번=케빈 밀라(.355)→트롯 닉슨(.357)
8번=빌 밀러(.369)→케빈 유킬리스(.400)
9번=토니 그라파니노(.366)→알렉스 곤살레스(.319)
9명 평균=.367→.357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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