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라고 국가대표에 뽑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남자 배구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김호철(51) 현대캐피탈 감독이 엄정한 대표 선발을 다짐했다. 지난 2일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김 감독은 5일 LG화재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는 8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22명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이 될 거라는 얘기는 말도 안 된다. 현대캐피탈 선수라고 대표팀에 뽑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호철 감독이 엄정한 선발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이 대회에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이란을 꺾고 우승, 12명 엔트리 중 8명이 병역 면제를 받았다. 8명 중 신진식과 석진욱 장병철 최태웅 여오현 신선호 등 6명이 삼성화재 선수였고 나머지 두 명은 권영민(현대캐피탈.당시 인하대)과 이경수(LG화재)였다. 핵심 선수들의 무더기 병역 면제는 삼성화재의 '롱런 가도'를 탄탄하게 닦았고 삼성화재는 이를 토대로 프로 첫 시즌인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사령탑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었다. 김호철 감독으로선 삼성화재가 간 길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주변의 해석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군대가 걸려있는데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가. 내가 독단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소속팀 감독들에게 직접 추천을 받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 이형두를 예로 들면서 "이형두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뛰면서) 혜택은 많이 못 받고 고생을 많이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형두는 대표팀에 뽑아야 하지 않겠나"며 "대표팀을 현대 선수, 삼성 선수 따져서 뽑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현대캐피탈 주축으로 대표팀이 짜여질 것이라는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높이나 세기,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정점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대표팀의 다수를 차지하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이란 등 중동 국가들과 세대 교체에 성공한 중국 일본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김 감독은 "공정배 전 대표팀 감독과도 상의하고 경기 비디오도 모아서 상대를 분석해본 뒤 최정예 전력으로 대표팀 12명을 뽑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