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위버, 에인절스행은 '불행의 씨앗?'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6 12: 33

아직 올 시즌 뛸 팀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제프 위버(30)는 현재 LA 에인절스의 2년 계약(1년+1년 옵션) 제안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소속팀 LA 다저스에 4년간 4500만 달러를 요구했던 위버는 3년 2700만달러+4년째 옵션으로 눈높이를 낮춰지만 협상이 끝내 무산돼 FA의 길로 나섰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위버는 에인절스 마이너리그에 친동생 제러드 위버가 뛰고 있어 계약기간만 빼면 에인절스의 제안이 구미가 당기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인절스행을 결심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ESPN은 6일(한국시간) 위버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 상대 통산 성적이 '위험 수준'임을 지적했다. 지난 1999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8년간 위버는 통산 방어율 4.44에 피안타율 .269를 기록 중이다.
A급 투수라고 보긴 힘든 성적이지만 AL 서부지구 팀을 상대론 특히나 최악이었다. 오클랜드를 상대로 통산 방어율 5.56, 피안타율 .299를 기록했고 시애틀(5.35, .302) 텍사스(5.25, .313)에도 방어율 5점대-피안타율 3할대로 뭇매를 맞았다.
위버는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통산 방어율 2.99로 AL 서부지구 팀 가운데 유일하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빌 스톤먼 단장 등 에인절스 프런트가 '강한 위버'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위버는 다저스에서 뛴 지난 2년간은 에인절스 말고는 AL 서부지구 팀과 경기에 등판한 적이 없어 과거 기록에 너무 얽매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 건 위버에게 상당한 모험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 시즌 새롭게 짜여질 AL 서부지구 팀 타자들의 위버 상대 통산 성적을 추적해보면 역시 최악의 숫자들을 발견하게 된다. 위버는 '2006년판' 시애틀 타자들을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307, 오클랜드 타자들에겐 .337을 기록했다. 텍사스 타자 상대 피안타율 .254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봐줄 만한 수치다.
위버는 지난해 승수(14승)와 탈삼진(157개) 모두 데뷔 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홈런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 공장장'인 에릭 밀튼(신시내티)에 이어 양 리그를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35개를 허용했다. 에인절스로선 위버 영입이 이래저래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 부담도 큰 '이중의 도박'이 될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