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월드컵 출전을 지상과제로 하고 무조건 이기는 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선수들이 마음의 프로답게 마음의 문을 열고, 여유를 갖고 월드컵에 임했으면 합니다". 현역 시절 월드컵 3차례 출전에 빛나는 '야생마' 김주성(44).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의 국제부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김 부장이 태극호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 부장은 협회 국제부장 부임 100일을 맞아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업무를 돌아보고 고충이나 개선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 부장은 현장 경험을 살려 행정가로서 최적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가시적인 성과와 결과를 내기보다는 경험을 쌓아가는 등 업무를 배워가는 중이라고 100일을 돌아봤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호령했던 김 부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머나먼 타국에서 20여일 넘게 고생하고 있는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과 무조건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것이 중요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02년에 좋은 성적을 냈고 이제는 성적 위주보다 내용을 즐기는 풍토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프로답게 마음의 문을 열고 경기에 참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 동안 여러 차례 '성적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넓은 시각'에서 축구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아마추어리즘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는 설명을 곁들이는 등 행정가로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처음 월드컵에 출전했던 86년과 현 대표팀과의 차이를 묻자 "일단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했다. 또한 당시에는 경기력과 성적의 문제를 떠나 구성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현 대표팀은 조원희(수원) 백지훈(서울) 김정우 이호(이상 울산) 장학영(성남) 등 신인 선수들이 상당수 발굴되고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에 신뢰가 쌓였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인 선수 발탁과 관련해서는 2002년 직후부터 이러한 작업들이 꾸준히 진행되었어야 하지만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이뤄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한편으로는 현재 대표팀이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전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고 수비라인을 조속히 확정지어 조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