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지난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9승 34패로 만년 꼴찌 팀 답지 않은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끔찍했던 전반기(28승 61패) 탓에 67승 95패로 또 한 번 승률 5할을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1998년 팀 창단 후 8년 연속 승률 5할에 미달한 것보다는 2004년(70승 91패)보다 뒷걸음질 친 게 뼈아팠다. 탬파베이는 루 피넬라 감독이 물러나고 구단주와 단장이 교체되고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도 1000만 달러를 들여 개축하는 등 모든 걸 바꾸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선수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드원 브래즐튼을 내주고 샌디에이고에서 3루수 션 버로스를 받아온 게 이번 오프시즌 그나마 눈에 띄는 거래였을 뿐이다. 러셀 브래년과 타이 위긴튼, 조시 폴 등 영입 선수들 대부분이 백업요원 수준이다.
지난해 캔자스시티만 없었다면 선발 불펜할 것 없이 메이저리그 최악이었던 마운드는 오히려 난 자리가 눈에 띤다. 지난 2년간 71세이브를 따내며 뒷문을 지켰던 대니스 바에스를 LA 다저스로 보내면서 그나마 불펜의 유일한 희망이 사라졌다. 바에스에 랜스 카터까지 끼워 보내면서 메이저리그 출장 경기수가 37게임에 불과한 채드 오르벨라나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전혀 안 된 일본인 투수 모리 신지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할 판이다.
바에스를 내준 대신 다저스에서 유망주 투수 에드윈 잭슨과 척 티파니를 받았지만 올해 당장 기여한다고 보장하긴 힘든 투수들이다. 현재로선 30개팀 중 거의 유일하게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스캇 카즈미어-마크 헨드릭슨-케이시 포섬-덕 웩터-세스 매클렁)을 그대로 가동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탬파베이는 팀 방어율 5.39로 30개팀 중 29위의 바닥을 기었지만 팀 타율은 .276으로 보스턴(.281) 뉴욕 양키스(.276)에 이어 양 리그를 통틀어 3위를 기록했다. 올 겨울이야말로 넘쳐나는 타자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마운드를 보강할 것이라고 탬파베이 팬들은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었다.
기대는 그러나 또 한 번 무참히 어긋날 것 같다. 새 구단주 스튜어트 스턴버그 밑에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앤드루 프리드먼 탬파베이 부사장은 지난 6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다른 팀이 제의하면 계속 듣겠지만 현재로선 트레이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B.J. 업튼이 대기하고 있는 유격수 자리의 훌리오 루고도, 델몬 영이 "차라리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해 달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는 있는 외야의 어브리 허프와 조이 개스라이트도 겨울이 다가도록 여전히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 보강해야 할 마운드 중 선발은 그대로고 불펜은 오히려 큰 구멍이 났다.
탬파베이는 투타에서 스캇 카즈미어와 호르헤 칸투라는 걸출한 재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만으론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는 게 지난해 시즌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후반기의 매서운 상승세를 살려 창단 첫 승률 5할을 이룰 절호의 기회에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8세에 단장이 됐던 프리드먼 부사장은 다른 팀들로부터 "트레이드 협상 때 현실을 모르고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프리드먼 부사장은 "스프링캠프 도중 또는 시즌 도중이라도 입맛이 맞는 카드가 나오면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루고와 허프가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성사되더라도 '제 값'을 받기는 갈수록 힘든 상황이다.
팀들이 갈수록 투수 유망주를 아끼는 게 메이저리그의 추세여서 탬파베이가 그 좋은 타자 자원으로도 마운드를 보강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창단 후 한 번도 승률 5할의 꿈을 이루지 못한 탬파베이가 올 시즌은 '반타작'의 소박한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열려있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아보인다.
■ 탬파베이 오프시즌 주요 선수 이동 현황
▲영입=션 버로스, 타이 위긴튼, 러셀 브래년(이상 내야수) 에드윈 잭슨, 척 티파니(이상 선발 투수) 댄 미셸리, 모리 신지(이상 구원투수) 조시 폴, 마이크 로즈(이상 포수)
▲결별=대니스 바에스, 랜스 카터(LA 다저스행) 드원 브래즐튼(샌디에이고행) 조 보로스키(플로리다행)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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