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태극전사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달 16일 새벽 인천공항을 출발, 41일간의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운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3명의 선수들 중 부상 중인 골키퍼 김영광(전남)을 제외한 전 선수들을 적어도 한 차례씩 그라운드를 밟게 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짓고 있는 인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초 미국 이번 전훈의 마지막 평가전인 멕시코전(15일)서 정예 멤버를 확정짓겠다고 공표했지만 7일에는 이를 한 경기 앞당겨 코스타리카전(11일)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를 결정하고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극전사들은 9일 오후 1시 벌어질 LA 갤럭시전에서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최종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LA 갤럭시전을 끝으로 실험을 마쳐 사실상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전부터는 독일월드컵에 나갈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운명의 땅' LA에서 LA 갤럭시전을 마친 뒤 오클랜드로 이동해 코스타리카전을 치른다. LA에서 치른 역대 대표팀 전적은 2승 10무 9패. 특히 지난 1989년 말보로컵에서 미국을 꺾은 뒤로는 17년 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등 'LA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태극전사들은 생존 경쟁과 대표팀의 상승세를 함께 이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에 최적화된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수들도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고 따라야 독일행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표팀의 주전술을 결정하게 될 포백(4-back) 수비라인에 대한 최종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포백은 중동과 홍콩, 미국을 거치는 동안 6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계속해서 다른 조합을 내세우는 등 고심을 드러냈다. 포백의 라이트백을 맡는 조원희(수원)는 해외파의 합류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주전을 '찜'했고 레프트백에는 김동진(서울)이 자리잡아 이영표(토튼햄)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맛을 본 김동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리백으로 전환할 경우 수비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등 멀티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는 최진철(전북)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 유경렬(울산) 김진규(이와타) 등이 포백으로 나설 경우 가운데 두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스리백 시스템이 채택될 경우에는 김동진도 경쟁에 추가된다. 역삼각형과 정삼각형으로 번갈아 가동되고 있는 중앙 미드필드진도 관심거리다. 김남일(수원)과 이호(울산)나 김정우(나고야)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놓는 방안, 백지훈(서울)과 김두현(성남) 등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는 방안 등이 실험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각각 좌우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염두에 두고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도 이동국(포항)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조재진(시미즈)이 덴마크전(1-3패), 정조국(서울)이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2-1승)에서 골맛을 봐 누가 살아남을지도 관심거리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