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신화'는 신기루에 불과했을까. 아니면 빅 마켓-스몰 마켓의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일까.
뉴욕 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의 성공신화를 다룬 책 '머니볼' 출간 3주년을 맞아 빈 단장의 성공 신화에 다시 한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스몰 마켓 팀의 생존 비결로 각광받은 빈 단장의 전략이 벽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책 제목에서 비롯된 머니볼 전략은 장타율이나 홈런처럼 값 나가는 기록보다는 선수 몸값을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승리에 도움이 되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에 주목하는 게 근간이다. 하지만 이같은 접근이 만병통치약은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백업 포수 겸 지명타자 스캇 해테버그는 타율이나 장타력은 썩 뛰어나지 않지만 출루율이 높은 점에 주목, 빈 단장이 지난 2002년 영입했다. 그러나 오클랜드로 온 뒤 해테버그의 출루율은 보스턴 시절만 못 했고 지난해는 팀 내 최저인 .343을 기록한 끝에 올 겨울 팀을 떠났다.
지난 2002년 전체 35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된 포수 제러미 브라운도 앨러배머 대학 시절 높은 출루율을 보며 빈 단장에 눈에 든 경우다. 하지만 브라운은 최근 3년간 더블A를 벗어나지 못했다. 브라운은 올해 벌써 27살이다.
잘 알려진 대로 빈 단장의 두 수제자도 신통치 않다. 폴 디포디스타는 LA 다저스 단장을 맡아 제 맘대로 팀을 개편했지만 불과 1년 새 무려 22승을 까먹고 해임됐다. J.P. 리치아디는 지난 2001년 말 토론토 단장에 부임하면서 "더 싸면서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최소한 약속의 절반은 이미 깨졌다.
리치아디는 지난해 팀 연봉 4600만 달러로 자신의 단장 부임 직전인 2001년(6500만 달러)보다 엄청나게 군살을 줄였지만 올 겨울 FA 영입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올 팀 연봉은 7100만 달러로 솟아올랐다. 성적 역시 지난해 80승 82패에 그쳐 역시 자신의 부임 직전인 2001년과 똑같은 제자리 걸음을 했을 뿐이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뒤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오클랜드는 분명 올 시즌이 기로다. 오클랜드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 지, 방향을 대폭 수정한 토론토가 과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정글에서 깃발을 높이 세울 수 있을 지에 따라 머니볼 신화에 대한 최종 평가가 내려질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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