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분다. 수비훈련은 밖에 나가서 하자'. 세이부 라이온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야자키 난사토에 지난 7일 약한 태풍급의 바람이 불었다. 순간 최대풍속 29.2m를 기록한 바람에 대부분의 훈련은 실내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비훈련을 할 시간이 되자 세이부 이토 감독은 전원 바깥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난사토스타디움에 선수들이 모이자 수비 훈련용 피칭 머신이 플라이볼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2루를 향해 올라갔던 볼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3루까지 날아갔다. 수비훈련에 나섰던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기 일쑤였지만 이토 감독은 “딱 좋다”를 연발했다. 이유는 바로 세이부의 라이벌인 롯데 마린스에 대비한 훈련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 바닷가와 이어져있는 롯데의 홈구장 지바 마린스타디움은 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페넌트레이스 경기가 두 차례나 강풍으로 취소된 적이 있고 평소에도 외야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당황하기 일쑤다. 유격수가 처음엔 자신의 머리 위로 타구가 솟아오른 줄 알고 쫓아가지만 볼이 휘고 휘어서 결국은 포수가 3루쪽 덕아웃 앞에서 포구하는 광경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마린스타디움이다. 지난 해 원정경기로 치른 롯데와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1스테이지)에서 2연패를 당하기도 했던 이토 감독은 “마린스타디움 경기에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이 된다. 거기 바람은 워낙 독특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지난 해 마린스타디움에서 팀이 범한 5개의 실책 중 3개를 혼자서 기록했던 내야수 고토 다케토시는 “(바람에 대비한 훈련은)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때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꽤 좋은 훈련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