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랑스월드컵에서 데이빗 베컴(30.레알 마드리드)의 퇴장을 유도해 조국 아르헨티나에 라이벌전 승리를 안겼던 미드필더 디에고 시메오네(35.라싱)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곧바로 소속팀의 감독으로 부임한다.
시메오네는 오는 5월 은퇴하기로 결정했지만 소속팀 페르난도 케이로스 감독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조기 은퇴한 뒤 지휘봉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이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라싱의 페르난도 마틴 회장은 "시메오네가 감독직을 수락했고 앞으로 3경기만 더 뛸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메오네의 감독 데뷔전은 2월 말이 될 전망이다.
시메오네는 A매치 106경기를 뛰어 아르헨티나 대표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고 94 미국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 3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98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는 잉글랜드의 베컴에게 경기 내내 교묘한 반칙을 저질렀고 이어 후반 2분 과격한 태클을 얻어내 퇴장을 유도, 승리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등 베컴과 악연을 맺기도 했다.
당시 베컴은 잉글랜드로 돌아가 패배의 역적으로 몰리는 등 정신적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면서 시메오네라면 이를 갈았다고 자서전을 통해 회상하기도 했다.
반대로 시메오네는 4년 뒤 한일월드컵 F조에서는 베컴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얻어맞고 대표팀이 예선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어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한 시메오네는 인터 밀란,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거쳐 고국의 라싱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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