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베트콩들 같아요. 훈련을 얼마나 했는지 전부 새까맣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호주로 급파된 유승안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전 한화 감독)은 9일 본사와의 국제 전화를 통해 한 겨울인데도 대만 선수들이 까맣게 그을려 있다며 놀라워했다. 역시 KBO 경기운영위원인 김성한 전 기아 감독과 함께 호주로 날아간 유 감독은 한국의 WBC 1라운드 첫 상대 대만이 최근 호주 대표팀과 가진 두 차례 연습경기를 전력분석차 관전했다. 대만은 첫 경기에서 0-9로 완패한 데 이어 지난 6일 두 번째 게임도 0-1로 져 18이닝 동안 한 점을 뽑지 못했다. 유승안 감독은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출신 천진펑(라뉴 베어스)만 빼곤 거의 다 합류한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한국 선수들보다는 약해보였다"며 "직구는 밀어서 잘 맞히는데 변화구엔 약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그나마 4번을 치는 장타이산이 눈에 띄는 정도지만 장타이산도 예전에 비해선 배트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듯하다"고 평했다. 유 감독은 그러나 "장타이산을 포함해 모든 타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직구도 몸쪽은 버리고 철저하게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전에 대비해 감독의 확실하게 선수들에게 지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을 많이 했으면 다들 베트공 같냐"고 혀를 내둘렀다. 타자 쪽에 비해 투수 쪽은 전력 파악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전한다면 대만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왕젠밍(뉴욕 양키스) 궈훙즈(LA 다저스) 장즈자(세이부) 장첸밍(요미우리) 등 해외파 들이 이번 호주 전훈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6일 경기에선 대만 선발로 나선 우완 양젠푸(싱농 불스)가 7이닝을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만시리즈 MVP인 양젠푸는 한국과 인연이 많은 투수다. 2003년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아테네올림픽 예선 한국전에 선발 왕젠밍을 구원 등판, 4이닝 1실점 역투로 연장전 역전승을 일궈낸 투수가 바로 양젠푸다. 양젠푸는 지난해 11월 WBC 1라운드 장소와 같은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선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일본 대표 롯데 마린스전에 선발 등판, 이승엽으로부터 연속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오는 12일까지 대만의 전력을 탐색하게 될 유 감독은 "대만-호주 연습경기를 앞으로 4게임 더 보게 될 것 같다. 대만 코칭스태프가 우리를 의식해서 투수를 거의 바꾸지 않는다. 오늘부터는 아마 유니폼도 바꿔입고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은 12일 전훈을 마치고 귀국, 해외파들과 국내에서 합류한 뒤 WBC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양젠푸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안 KBO 위원, "대만 무섭게 훈련 중"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09 1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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