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27.포항)이 미국 LA에서 6년 만에 골 갈증을 풀었다. 대표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의미있는 득점포로 이동국은 독일행 비행기에 한발짝 들여놓았다. 이동국은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LA 남부 카슨의 홈 디포 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MLS) 챔피언 LA 갤럭시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격, 전반 21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려 대표팀의 3-0를 이끌었다. 한국 진영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넘어 온 볼을 이천수가 방향을 틀어 패스로 연결하자 이동국은 골문을 향해 몸을 튼 뒤 왼발을 크게 돌려 대포알 같은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동국은 득점 외에도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등 측면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였고 후반 19분에는 감각적인 슈팅을, 10분 뒤에는 크로스바를 맞추는 헤딩슛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이날 득점은 지난 2000년 2월 이후 이동국이 LA에서 터뜨린 6년 만의 골. 이동국은 당시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수로 코스타리카와의 북중미 골드컵 경기를 통해 득점포를 가동했었다. 이동국은 이후 2002년 히딩크호, 지난해 본프레레호 등을 통해 4차례 LA를 더 밟았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해 왔던 터라 이번 득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지난해 11월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2-0승)에서 이동국이 골을 터뜨리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내에서 이동국 만한 골잡이는 없다"며 그의 '킬러 본능'과 스트라이커로서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독일월드컵 출전 엔트리를 결정지을 이번 해외 전지훈련 5경기에서는 경쟁자인 조재진(시미즈)과 정조국(서울)이 골을 기록하는 동안 자신은 무득점에 그쳐 발을 동동 굴러왔다. LA 갤럭시전은 독일월드컵 출전을 향한 일대 기로였던 경기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베스트 멤버를 확정짓고 다음 상대인 코스타리카(12일), 멕시코(16일)를 대비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따라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해 왔던 이동국은 이날 득점으로 부담을 훌훌 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후한 평가를 내렸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을 골로서 증명해 보인 것으로 향후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LA 전훈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결국 충격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동국. 이날 득점으로 생존 경쟁은 물론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