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서울)이 아드보카트호에서 처음으로 중앙 공격수로 나서 시험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주영의 활용 방안을 놓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심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박주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LA 남부 카슨의 홈 디포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MLS) 우승팀 LA 갤럭시와의 평가전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로 나선 뒤 후반 31분 이동국이 정경호로 교체돼 나가자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약 15분간 임무를 수행했다. 박주영은 공격 시 센터 서클 부근까지 나와 동료들에게 볼을 전달하는 등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보였고 후반 43분에는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에서 슈팅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박주영은 '골 냄새'를 맡는 데 귀재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한 '짧고 굵은' 인상을 남겨 앞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실험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공격수로 뛰거나 오른쪽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겨 경기에 나서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측면 자원으로 분류돼 선발로 대다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소화한 중앙 공격수는 박주영에게는 낯설지 않은 자리. 청소년 대표팀이나 소속팀 FC 서울에서는 투톱이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꾸준히 활약해오는 등 중앙 공격수로 뛰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문 측면 요원이 아닌 박주영을 소속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서도 중앙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원정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그리스전(1-1무), 핀란드전(1-0승)에서 연달아 골 맛을 봤던 박주영은 홍콩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박주영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검증을 받아 더 이상 테스트가 무의미하다는 해석을 내리는 등 독일월드컵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인상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측면 자원은 이천수(울산) 최태욱(울산 입단 예정) 정경호(광주) 등 국내파들과 설기현(울버햄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로 넘쳐나고 있어 쉽게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만일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대로 박주영이 중앙 공격수로 '확실한' 공격 옵션을 장착할 경우 독일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최적의 공격진을 구상하고 있을 아드보카트 감독의 머리 속에는 박주영이 중심에 서 있다. 박주영에 대한 실험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