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시즌 메이러지그 사커 정규리그 챔피언과 컵 대회 우승까지 동시에 거머쥔 강호 LA 갤럭시를 상대로 3-0의 통쾌한 승리를 거뒀지만 중앙 수비진의 문제점은 여전하다는 것 또한 다시 확인됐다.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해외 전지훈련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빼고 모두 포백 수비를 구사했던 아드보카트 호는 그리스전 무승부와 핀란드전 및 크로아티아전 승리로 포백 수비에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덴마크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면서 다시 그 문제점이 제기됐다.
포백 수비는 스리백 수비에 비해 수비수 1명이 더 많다는 장점보다는 좌우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는 특성 때문에 중앙 수비수의 역할이 보다 더 부각되는 전법.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은 왼쪽에 김동진, 오른쪽에 조원희를 거의 붙박이로 기용하다시피 하지만 중앙 수비는 경기마다 선수를 바꿀 정도로 테스트만 거듭하고 있다.
그리스전에 나왔던 중앙 수비수는 LA 갤럭시전과 같은 김진규와 최진철. 이날 대표팀은 전반 10분 김진규가 파나기오티스 라고스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의 오른발에 걸리며 실점을 허용했다.
핀란드전은 김영철과 김상식이 투입됐지만 핀란드 자체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고 최진철과 김상식이 나선 크로아티아전도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중앙 수비가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덴마크전에서는 유경렬과 최진철이 나섰지만 유경렬이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이며 3골이나 연달아 내주고 역전패했다.
결국 어떤 선수도 중앙 수비수로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진 못한 셈이다.
LA 갤럭시가 아무리 미국 프로팀 중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일팀이라는 한계에다 주력 선수들이 미국 대표팀에 차출됐다는 점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는 점 외에는 큰 의미를 두기가 힘들다.
오히려 김진규와 최진철 두 중앙 수비요원은 가운데를 파고 드는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놓치기가 일쑤였고 전반 중반 무렵 이운재의 무릎 타박상을 가져온 것도 결국 중앙 수비가 뚫렸기 때문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 상대에 따라 4-3-3 혹은 3-4-3 전술을 선택적으로 구사하겠다고 밝혀 포백과 스리백 시스템 중 한 가지를 고정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따라서 오는 12일 오전 8시 오클랜드서 벌어질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이번 전훈에 앞서 주력 수비 포메이션으로 사용되어 안정감 있는 스리백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또 포백을 사용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모험을 감행할지 주목된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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