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킹콩은 킹콩이네". SK 새 외국인 타자 캘빈 피커링(30)이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사고'를 쳤다. 피커링은 지난 9일 그물을 앞에 놓고 치는 티배팅 훈련을 하던 도중 넘치는 힘으로 선수단 자산인 그물을 파손하고 말았다. 티배팅 차례가 오자 몇 차례 한 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스윙 각도와 타격감을 조율하던 피커링은 두 손으로 자신의 검은색 배트를 휘두르며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했다. '딱' 하는 타구음이 몇 차례 들리는 듯 하더니 갑자기 '철컥' 하는 전혀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본 SK 선수들과 코치들은 아연했다. 198cm, 125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온 피커링의 강한 타구에 티배팅 그물이 찢어져 그물 뒤에 있는 철망에 공이 맞아 나는 소리였다. 피커링에게 티배팅 공을 던져준 한 선수는 "혹시 타구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공을 던지기 겁난다"고 말했다. 피커링은 "내 타격폼이 슬러거 타입은 아니지만 공에 힘을 싣는 노하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커링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1998년 보스턴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는데 "460피트(약 140m)가 넘는 대형 홈런이었다"는 게 피커링의 기억이다. 규모가 큰 편인 문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팀 장타율에서 한화(.434)에 이어 2위(.403)를 기록했던 SK가 '킹콩' 피커링의 가세로 올 시즌 홈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티배팅을 하고 있는 피커링=SK 와이번스 제공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