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보여줄 수 없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1)가 이승엽과 맞대결을 회피했다. 과 에 의하면 우에하라는 지난 9일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가졌다. 선마린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우에하라는 먼저 외야수 시미즈 다카유키를 상대로 31개의 볼을 던졌다. 이어 고쿠보 히로키가 타석에 들어섰고 33개의 투구가 이어졌다. 고쿠보가 “직구를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두 개밖에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고 감탄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고쿠보에 이어 같은 타격조에 속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가 되자 우에하라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승엽은 7일 WBC에서 우에하라와 맞대결을 희망하고 라이브피칭, 청백전에서도 우에하라의 볼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최고 투수인 우에하라의 볼을 공략할 수 있다면 그만큼 리그 적응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에하라 역시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이승엽과 맞대결을 약속했다. 더욱 의외인 것은 우에하라가 이승엽의 배팅이 끝나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 고사카 마코토, 가와나카 모토쓰구 등 2명의 타자를 더 상대, 모두 127개의 볼을 던진 다음 라이브피칭을 마쳤다. 우에하라는 자신이 이승엽을 상대로 볼을 던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첫 라이브피칭이라서 연속해 던지면 힘들기 때문에 그랬다. 고의로 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신문들은 모두 WBC에서 맞붙을 경우를 생각해 전력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우에하라는 WBC 1라운드 1차전인 중국전 선발을 놓고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와 경쟁할 것이 유력시 됐다. 대만전에는 언더핸드 와타나베 슌스케(롯데 마린스)가 나서고 한국전에는 소프트뱅크의 좌완 투수인 스기우치 도시야 혹은 와다 쓰요시가 선발 등판할 것이 점쳐졌다. 그렇지만 에이스를 자처하는 우에하라로서는 중국전 선발이 다소 맥빠진 일일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 대표팀 다케다 투수 코치가 “선수의 이름만 보고 선발투수로 기용하지 않겠다. 컨디션에 따라 결정한다”고 언급해 우에하라로서는 1라운드서 최대 강적인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을 욕심 낼 만한 상황이다. 한편 우에하라의 회피로 기다렸던 맞대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이승엽은 “괜찮다”고 짧게 언급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