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WBC팀 '有자격 외국인'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0 13: 52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엄연한 국가 대항전이지만 축구의 월드컵과는 달리 국적 개념을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본인 또는 자신의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태어나거나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가진 나라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탓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사이에서 벌인 '줄타기', 미국 출신인 대니 해런(오클랜드)이 아무 연관도 없는 네덜란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엄격한 '민족 개념(?)'에 근거해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엔 무관한 상황으로 비쳐져 왔다. 그렇다면 만약 한국이 국가대표의 범위를 넓혔을 경우 뽑을 만한 선수가 있긴 했을까. 그랬다면 토미 펠프스(32)가 1순위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한미군 아버지를 둔 인연으로 그의 출생지가 서울 이태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펠프스는 같은 팀의 봉중근(26)처럼 좌완 불펜요원이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한 펠프스는 빅리그 3년간 75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펠프스는 선발로도 11경기 등판한 바 있어 한국 대표팀에서 좌완 스윙맨으로 쓰일 만한 '재목'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좌완 투수론 구대성과 봉중근이 버티고 있기에 '국적이 아니라 실력에서 밀렸다'고 보는 편이 타당할 듯하다. 한편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대표팀 참가 거부로 '1번 이치로-2번 이구치'란 꿈의 테이블 세터진을 꾸미는 데 실패한 일본은 이구치 대신 데이브 로버츠(샌디에이고)를 넣을 수도 있었다. 로버츠의 출생지는 오키나와다. 또 좌완 스티븐 랜돌프(오키나와 출생), 우완 마이크 나카무라(나라 출생)도 일본의 좌우 불펜진을 맡을 자격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용병을 귀화시켜 가면서까지 대표팀에 집어 넣었던 축구와는 달리 야구에선 '순혈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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