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처음이다. 팔꿈치가 아프지 않고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좋은 징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승부를 건다. 박찬호 조성민 박재홍 등 쟁쟁한 스타들이 수두룩했던 '92학번'에서도 '에이스'였던 임선동(33. 현대 유니콘스)이 재기를 위해 뻐를 깎는 고통과 싸우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현대 스프링캠프에는 2명의 '하마 선수'가 있다. 100kg이 넘는 거구들인 임선동과 우완 투수 전준호(31)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시간만 나면 러닝을 하고 살인적인 다이어트로 체중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둘 모두 90kg대의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표. 둘 중 전준호가 체중을 빨리 줄이며 구위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전준호는 '이 페이스로 가면 선발 진입이 가능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듣고 있다. 반면 지난 3년간 오른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었던 임선동은 체중도 많이 줄지 않고 구위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현대 캠프에 참가한 투수 21명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코칭스패프의 진단이다. 그러나 임선동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초특급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선동은 "오른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지난 3년간 제대로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수술할 정도가 아니어서 재활로 치료를 했는데 이번 스프링캠프 오기 전 진단 결과, 인대가 많이 좋아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덕분에 오랫만에 통증없이 투구를 하고 있다"며 재기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현대 투수 중 가장 처지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임선동은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아프지 않고 던지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올 시즌은 1군이나 2군 중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나름대로 스케줄을 갖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연봉도 지난해 8400만 원에서 올해 6000만 원으로 깎인 임선동은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는 없다. 꼭 재기해서 왕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겠다"며 재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임선동이 지난 3년간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