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더라고". 한국 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투수 조련사인 현대 김시진(48) 투수코치는 요즘 가슴이 뿌듯하다. 현대의 신예 투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놓이는 한편 최근 스프링캠프를 찾았던 빅리거인 '써니' 김선우(29.콜로라도 로키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에 흐뭇해하고 있다. 명 투수코치와 명 투수는 통하는 것일까. 김선우가 3월초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하기 위해 현대의 플로리다 브래든턴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합동훈련을 하면서 김시진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는 '사제지간'이 됐다. 브래든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올랜도에 집이 있는 김선우가 2월초까지 3번 현대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불펜피칭을 가질 때 김시진 코치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김선우의 단점을 지적해 줬다. 김 코치는 김선우의 투구 폼을 보고는 바로 단점을 찾아냈다. 김 코치는 김선우에게 "시즌 때도 바깥쪽 공을 던지는 데 힘드지 않느냐"고 묻자 김선우도 "그렇다"고 답했고 이에 김 코치가 문제점을 짚어줬다. 김 코치는 김선우에게 "투구시 내딛는 왼발 무릎이 지탱해주지 못하고 무너지는 바람에 바깥쪽 공략이 안되는 것이다. 이 점을 바로 잡으면 몸쪽, 바깥쪽 모두 마음 먹은 대로 던질 수 있다"고 말해줬고 김선우도 곧바로 수긍했다. 김선우가 3차례 현대 캠프를 방문해 불펜피칭을 가질 때마다 김 코치는 김선우의 투구 폼 등 전반적인 투구 매커니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김선우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해줬다. 이에 김선우는 김 코치에게 시즌 중에도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밝혔고 김 코치는 기꺼이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줬다. 김 코치의 애정어린 지도를 받은 김선우는 마지막 레슨을 받은 후에는 고급 선글라스를 김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로 선물, 김 코치를 감동케 했다. 사실 김선우는 미국 진출 후 현지 코치들로부터 진심어린 지도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선우는 미국 코치들은 겉으로는 잘대해 주지만 깊은 기술에 대해선 잘 알려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중반 콜로라도 로키스에 새 둥지를 튼 후 김병현과 함께 투구폼 등을 서로 의논하며 구위를 가다듬었을 정도로 미국 코치들로부터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런 김선우였기에 한국 프로야구 현역 지도자 중 최정상급 투수 조련사로 꼽히는 김시진 코치를 만나서 한 수 지도를 받은 것은 행운이었던 것이다. 현역 시절 최고 투수였던 김 코치는 1997년부터 벌써 10년째 현대 투수코치로 활동하면서 현대를 '투수 왕국'으로 이끈 주인공으로 투수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사제지간의 정'을 시즌 중에도 이어나가기로 한 김선우가 김시진 코치의 가르침을 받으며 빅리그에서 활짝 날개를 펴기를 기대해본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현대 스프링캠프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시진 코치와 김선우=현대 유니콘스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우, '투수조련사' 김시진 제자 '입문'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6.02.11 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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