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이색 장소에서 이색 대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1 14: 55

중동과 홍콩을 거치면서 유럽을 집중적으로 상대했던 아드보카트호가 이번에는 새로이 북중미를 상대한다. 경기 장소는 야구장. 이색적인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드보카트호는 독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2개팀을 만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서 연달아 유럽 4개팀을 상대한 것은 당연한 수순. 2승1무1패로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유럽은 고사하고 토고를 대비한 아프리카팀과의 평가전도 없다. 이번 상대는 미국(비공개 평가전), LA 갤럭시(클럽팀)에 이어 코스타리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에서 일어날 여러 변수에 대비해 포백(4-back)을 연마하는 것처럼 다양한 상대를 경험하는 것도 대표팀에는 분명 득이 되는 일.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코스타리카는 그런 면에서 좋은 상대라는 평가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한국(29위) 보다 8계단 앞선 21위에 랭크되어 있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특이하고도 생소하다.
으레 축구는 축구장에서 열려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 경기는 야구장에서 열린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미식축구(NFL) 경기까지 열리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바로 매카피 칼러시엄이다. 이 경기장은 무려 6만 2000명을 수용한다.
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NFL의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 A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경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고 매카피 칼러시엄 역시 한국-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첫 A매치를 소화한다.
경기장이 워낙 넓어 축구장 규격은 무리없이 나온다. 오히려 크다는 게 문제. 폭이 넓다는 점에 대해 구장 관리자는 "체력이 강한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물론 대기, 후보 선수들과 아드보카트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야구장일 때의 덕아웃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따로 마련되는 벤치에 앉게 된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야구장으로 그라운드의 모습이 바뀐다.
태극전사들은 야구장에서 축구를 한다는 데 그리 낯설지는 않은 눈치다.
이천수(울산)와 최태욱(울산 입단 예정)은 99년 청소년 대표 시절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야구장과 흡사한 크리켓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당시 방대한 크리켓 경기장에는 두 개의 축구면이 나왔다고.
주장이자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이운재(수원) 역시 "고등학교 때 야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러봤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색적인 상대와 장소를 경험하게 되는 아드보카트호. 월드컵에서 어떤 상황이 연출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월드컵에 대비해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경험하는 것도 아드보카트호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오클랜드(미국)=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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