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각각 마무리 투수인 휴스턴 스트릿(오클랜드)과 1루수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에게 돌아갔지만 선발 투수 쪽에서도 씨알 굵은 수확들이 많았다.
구스타보 차신(26.토론토)과 제프 프랜스(25.콜로라도)가 대표적이다. 둘은 공통점이 참 많다. 왼손잡이인 데다 지난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루키 중 최다승을 기록하며 소속팀에서도 최다승 투수가 됐다.
차신은 지난해 13승(9패, 방어율 3.72)을 따내 로이 할러데이가 타구에 맞고 올스타 브레이크도 맞기 전에 시즌을 접은 공백을 메워내며 조시 타워스(13승 12패, 3.71)와 함께 토론토 마운드의 버팀목이 됐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차신은 1998년 토론토에 스카우트된 뒤 6년만인 2004년 9월 로스터 확대와 함께 처음 메이저리그에 오른 '늦깎이'다.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5위에 그쳤지만 보여준 실력은 그 이상이었다. 토론토 투수중 유일하게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줬고 203이닝을 던져 조 블랜튼(오클랜드,201⅓이닝)과 함께 2000년대 들어 시즌 200이닝을 넘긴 첫 번째 루키가 됐다.
캐나다 태생인 프랜시스는 지난해 14승(12패, 방어율 5.68)으로 양 리그 신인투수를 통틀어 최다승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콜로라도가 숀 차콘(뉴욕 양키스행)과 조 케네디(오클랜드행) 등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는 와중에서 루키로 팀 내 최다승이자 최다 탈삼진(128개)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프랜시스의 고민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가 아니다. 차신이 로저스센터 홈경기(8승 6패, 방어율 3.71)와 원정경기(5승 3패, 방어율 3.74)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반면 프랜시스는 홈과 원정 등판에서 널뛰기를 했다. 프랜시스는 지난해 쿠어스필드 홈 경기에서 방어율 4.88(8승 4패)로 선전해지만 원정경기에선 무려 6.40의 방어율(6승 8패)을 기록했다.
데뷔 3년째이자 풀타임 2년째가 될 올 시즌 차신과 프랜시스의 앞에 놓인 도전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다음 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차신은 베네수엘라, 프랜시스는 캐나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닌 두 투수에게 WBC는 한 단계 도약할 기회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절반 가까이 놓친다는 건 큰 부담이다.
팀 내 상황은 차신이 훨씬 유리하다. 지난해는 루키의 어깨로 토론토 마운드를 걸머져야 했지만 올 시즌은 할러데이가 돌아오는 데다 A.J. 버넷까지 가세했다. 3,4선발로 부담없이 제 할 일만 하면 된다. 프란시스도 애런 쿡-제이슨 제닝스에 이어 3선발로 내정돼 있지만 특출난 에이스가 없는 콜로라도의 팀 사정상 느껴야할 부담감은 차신 이상이다.
토론토는 1992~1993년 월드시리즈를 2연패한 뒤로는 양키스-보스턴의 아성에 눌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지구 3위 이하를 맴돌았다. 콜로라도는 돈 베일러 감독 시절이던 1998년부터 벌써 8년째 지구 4위 아니면 꼴찌다.
가장 화려한 오프시즌을 보낸 토론토나 나름대로 전력 보강을 한 콜로라도나 올 시즌은 지긋지긋한 하위권의 사슬을 끊으려하고 있다. 그 밑그림은 '최다승 루키' 차신과 프랜시스가 지난해 이상을 해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차신과 프랜시스가 행여 2년차 징크스에라도 빠진다면 두 팀다 큰 일이다. 최근 5년간 최다승 루키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단 확률은 둘에게 썩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5년간 AL-NL 최다승 루키
2001년=C.C. 사바티아(클리블랜드.17승)-로이 오스월트(휴스턴.14승)
2002년=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15승)-제이슨 제닝스(콜로라도 16승)
2003년=콜비 루이스(텍사스.10승)-제로미 로버트슨(휴스턴.15승)
2004년=다니엘 카브레라(볼티모어.12승)-라이언 매드슨(필라델피아.9승)
2005년=구스타보 차신(토론토.13승)-제프 프랜시스(콜로라도.14승)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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