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끝낸 아드보카트호, '베스트' 선보일 차례
OSEN U05000343 기자
발행 2006.02.12 12: 25

지난 달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을 거치는 등 총 28일을 해외에서 보낸 아드보카트호가 유럽파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선보일 시기가 임박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0-1패)을 상대하면서 이제 장기간 해외 전훈의 마지막 평가전인 멕시코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 및 일본파들의 최종 엔트리 진입 여부가 멕시코전을 통해 사실상 결정나게 되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 전훈을 치르면서 누차 "멕시코전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고 말해 태극전사들의 신경은 멕시코전에 맞춰져 왔다. 여기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9일 LA 갤럭시전(3-0승)이 끝난 뒤 "부분적으로는 한두 차례 실험을 더 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코스타리카전에서 그대로 의중을 드러냈다. 김상식(성남)-김진규(이와타)를 중앙 수비수로하는 조합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LA 갤럭시전에 이어 김남일(수원)-이호(울산)를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동하는 등 변수에 대비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대로라면 멕시코전부터는 공표대로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태극전사들 중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제외하면 최태욱(울산 입단 예정)을 빼고 22명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태욱은 전훈 초기 부상에 허덕였고 미국전에만 출전했다. 7차례 공식 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이동국(포항. 선발4 교체3) 박주영(서울. 선발5 교체2) 이천수(울산. 선발5 교체3) 정경호(광주. 선발4 교체3) 등 공격요원 4명과 수비요원 조원희(수원. 선발7) 골키퍼 이운재(수원. 선발7). 특히 스리톱(3-top)의 공격진에는 센터포워드 이동국을 제외한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등 윙포워드들이 번갈아 나서 누가 월드컵 엔트리에 뽑힐지 관심이다. 윙포워드 요원들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울버햄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와 생존 경쟁 및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될 전망이다. 박주영은 LA 갤럭시전에 중앙 공격수로 뛴 것을 제외하면 전부 윙포워드로 활약했고 공격수 중 비공개 미국전을 제외했을 때 가장 많은 2골(그리스, 핀란드전)을 뽑아내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반면 2002 한일월드컵을 경험했던 최태욱은 부상의 악재를 겪은 데다 윙포워드 경쟁에서 이탈해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조원희와 풀백 경쟁에 벌이는 등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3명이 나서는 미드필드진은 '더블 볼란테'로 대변되는 정삼각형 형태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 나서는 역삼각형 형태가 다양하게 실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호는 6경기(선발5 교체1), 김남일이 핀란드전부터 나서기 시작해 4경기(선발)를 뛰었다. 김정우(나고야. 3경기 선발2 교체1)는 소속팀 합류로 미국 원정에서 이탈해 평가가 어렵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서울)이 6경기(선발4 교체2)에 나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은 인상이고 전훈 초기에 주로 나섰던 김두현(성남)은 5경기(선발4 교체1)를 뛰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윙포워드 박지성도 상대 전술과 선수 구성에 따라 맡을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 삼각형 꼴로 미드필드진이 운영될 경우 백지훈과 김두현은 박지성과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전훈에서 키워드로 떠오른 포백(4-back)에는 고루 기회가 돌아갔다. 그만큼 중요도가 높아 '옥석 고르기'가 쉽지 않았던 자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훈 초기 UAE전 이후부터 줄기차게 수비수 4명이 일자로 늘어서는 포백을 내세워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나섰고 코스타리카전까지 실험을 계속해 월드컵에 나설 주 전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위기 시에는 한국의 전통적 수비라인인 스리백(3-back)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장착,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맏형' 최진철(전북)이 6경기(선발5 교체1)에 나선 반면 김상식(5경기 선발4 교체1) 김진규(3경기 선발) 유경렬(울산. 2경기 선발1 교체1) 김영철(성남. 1경기 선발) 등이 중앙 수비수 두 자리에 번갈아 나섰다. 최진철은 LA 갤럭시전이 끝난 뒤 "(현 상황서는) 포백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난색을 드러내기도 해 중앙 수비수로 누가 최종 낙점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좌우에 위치하는 풀백에는 김동진(서울)이 6경기(6선발)에 나섰고, 조원희(수원)는 전 경기에 나서 사실상 독일행 티켓을 예약한 인상이다. 특히 김동진은 '선배' 이영표(토튼햄)와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스리백이 가동될 경우 왼쪽 스토퍼로 나설 수 있는 등 멀티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골키퍼는 전훈을 통해 이운재(수원.7경기 선발6 교체1)가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고 조준호(제주)는 1경기에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는 데 그쳤다. 김영광(전남)은 중동에서 부상을 당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골키퍼가 3명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월드컵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베스트 멤버들이 윤곽을 드러낼 멕시코전과 시리아전(아시안컵 2차예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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