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채근 전 기아 타이거즈 코치(42)가 오는 14일 일본으로 야구 연수를 떠난다. 장 전 코치는 이날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구메지마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현재로는 6개월 예정이지만 상황을 봐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라쿠텐에서 연수를 받게 될 전망이다. 1995시즌을 끝으로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은퇴, 이듬해 해태 타이거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장 전 코치로서는 이번이 처음 갖는 해외연수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포수 출신인 장 전 코치가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야구를 옆에서 지켜 볼 수 있게 된 점이다. 1954년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연습생으로 입단, 꾸준한 노력으로 1961년부터 8년 연속 홈런왕, 5년 연속 타점왕(1962년부터)에 1965년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분리 후 첫 타격 3관왕 등을 차지한 데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의 새 경지를 개척한 주인공이 바로 현역 시절의 노무라 감독이다. 감독으로도 대성공을 거둬 1990년부터 9년간 야쿠르트 스월로스를 지휘하면서 일본시리즈 우승 3회, 리그 우승 4회의 성적을 남겼다. 야쿠르트 시절 후루타를 길러냈고 남들이 포기한 선수들을 발굴, ‘노무라 재생공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생각하는 야구' 이론의 창시자로도 평가된다. 노무라 감독이 71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라쿠텐으로 부임한 것도 이런 화려한 이력이 큰 힘이 됐다. 라쿠텐은 오릭스-긴테쓰 합병과정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지난해 새로 창단했지만 뚜렷한 스타의 부재로 인해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타구단에서 버림받은 선수와 신진 선수들이 많은 라쿠텐으로선 강훈련과 함께 선수들의 잠재적인 능력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노무라 감독이 필요했던 셈이다. 장채근 전 코치의 라쿠텐 행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1984년~1986년) 재일동포 야구인 송일수 씨와 광주상고(현 동성고) 선배인 LG 트윈스 이순철 감독의 역할이 컸다. 장 전 코치는 지난해 기아와 계약이 끝난 뒤 해외연수를 원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야인이 된 이상 전 소속팀 기아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안 이순철 감독이 나서 송일수 씨와 연락을 취했다. 송일수 씨는 이 감독이 몇 년 전 긴테쓰에서 연수 받을 때 불펜코치로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재일동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감독과 친분이 생겼던 것. 지난해부터 라쿠텐에서 프런트로 일하고 있었던 송일수 씨는 장 전 코치의 사정을 듣고 자신이 직접 나서 연수가 성사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물론 노무라 감독의 승락도 받아냈다. 1986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채근 전 코치가 노무라 감독의 야구를 보면서 지도자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기아 타이거즈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채근 전 코치, '노무라 야구' 연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2 14: 20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