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월로스의 후루타(41) 감독 겸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가 12일 보도했다.
후루타 감독은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선수회장을 맡았다. 부드러움과 단호함을 함께 지닌 이미지와 논리적인 화술로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의 상징과 같았던 인물이 바로 후루타 감독이었다.
특히 2004년 구단측의 야구계 개편 작업에 대항하는 선수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당시 야구계는 물론 정계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와타나베 구단주를 중심으로 단일리그를 골자로 한 개편 작업이 시도됐지만 이를 ‘일자리 감소’로 인식한 후루타 회장은 선수들과 함께 반대서명, 캠페인 등을 펼친 데 이어 파업까지 강행하는 리더십으로 구단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당시 와타나베 요미우리 구단주는 “선수회가 파업을 하면 팬들이 후루타를 죽일 것”이라는 극언까지 퍼부었지만 후루타 감독은 구단의 움직임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기민한 대응을 펼쳐 야구팬들을 비롯한 일본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2002년에는 선수들의 초상권과 관련 일본프로야구기구(NPB)와 컴퓨터 게임업체 코나미를 제소하기도 했다. 당시 NPB는 코나미 측에 선수들의 초상권을 게임프로그램에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는데 이를 선수권익 침해로 보았던 것. 일본공정거래위원회는 2003년 코나미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정했고 NPB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를 내려 선수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후루타 감독은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선수회를 상조회에서 노조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루타 감독은 지난해 야쿠르트와 감독 겸 선수로 계약하면서도 “선수도 겸하고 있으므로 선수회장직에서는 물러나더라도 회원으로는 남아 있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회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선수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직을 내놓기는 했지만 문제가 남아 있었다.
현행 일본 노동조합법에는 해고, 이동 등 노동자의 인사권을 가지는 사람이 조합에 가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후루타 감독 역시 팀 전력 구성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이 법에 저촉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루타 감독은 선수회 측과 협의를 계속했고 최근 선수회를 탈퇴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가 도쿄지방 노동위로부터 ‘법외 노조’의 지위를 인정 받았고 법인 등록까지 마치기는 했지만 아직 사용자인 구단측으로부터 단체교섭권 등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자신의 잔류가 ‘노동조합’의 성격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평소 "선수회에 누가 된다면 회원 잔류를 고집하지 않겠다"던 대로 조직을 위해 개인의 애착을 희생한 셈이다.
하지만 후루타 감독은 앞으로도 선수회가 주최하는 야구교실이나 자선 이벤트에는 ‘선수’로 계속 참가할 의향을 비쳤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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