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싸울 곳'은 역시 좌익수가 아닌 1루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3 08: 54

역시 승부를 볼 곳은 1루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 특별 코치로 초빙돼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히로오카 다쓰로(74) 임시코치가 외야수 시미즈 다카유키(33)의 수비력 향상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시미즈는 3루 베이스 근처에서 히로오카 임시코치의 지도아래 맨손 포구, 송구, 펑고 받기를 연습했다. 히로오카 임시코치는 지난해 11월 요미우리의 마무리 훈련 때부터 시미즈의 수비 훈련을 맡았고 이날도 개인 지도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히로오카 임시코치는 요미우리의 명유격수 출신으로 야쿠르트 스월로스 감독이던 1978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1982년 세이부 라이온즈 사령탑에 취임해서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지도력을 인정 받아 1992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혹독한 훈련으로 ‘관리야구’라는 말이 생기게 한 명지도자다. 이날 시미즈의 훈련이 끝난 뒤 히로오카 임시코치는 “상상 이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수비능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포구에서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에 대해 히로오카 임시코치의 지도를 받은 뒤 혼자서도 꾸준한 훈련을 계속한 시미즈에 대한 칭찬이었다. 히로오카 임시코치와 함께 시미즈의 훈련을 지켜 본 하라 감독 역시 “시미즈 스스로 수비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실력이 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미즈의 수비능력에 대한 하라 감독과 히로오카 임시코치의 만족스런 반응이 주목할 만한 것은 수비위치 때문이다. 시미즈는 요미우리의 붙박이 좌익수다. 지난해 127경기에 출장, 490타수 147안타로 3할의 타율을 올렸고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4개를 기록했으니 정확성뿐 아니라 나름대로 파워도 갖췄다. 그 동안 송구가 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히로오카 임시코치의 지도 아래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 이제 공수 모두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선수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시미즈는 11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좌전 안타 때 홈에 들어오던 2루 주자를 포수 미트에 직접 꽂히는 총알송구로 잡아내기도 했다. 이것은 곧 이승엽이 조 딜론과 벌이고 있는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패할 경우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왼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이승엽은 현재에도 장거리 송구에는 무리가 있다. 발도 빠른 편이 아니어서 외야수로서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은 좌익수가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시미즈가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선수가 되는 한 이승엽이 파고들 공간은 그만큼 좁아지게 된다. 딜론에 비해 월등한 장타력으로 하라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이승엽이 싸울 곳은 그래서 역시 1루밖에 없을 것 같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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