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크리켓 어떤 것이 어려울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3 10: 09

야구와 골프 중 어떤 것이 어려울까.
볼을 때린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야구인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는 이야기다. 날아오는 볼을 치는 야구가 어려울지 아니면 땅 위에 있는 공을 치는 골프가 어려울지. 물론 공간을 날아가는 야구공과 이기기 위해선 볼을 잘 굴려야 하는 골프는 기본적인 성격이 다르지만 술자리 안주감으로 심심치 않은 주제가 바로 ‘야구와 골프 중 어떤 것이 어려울까’이다.
이번에는 롯데 마린스 밸런타인 감독이 재미있는 숙제를 하나 내놨다. 야구와 크리켓 중 어떤 것이 어려울까.
마찬가지로 두 가지 운동은 배트를 이용해 볼을 때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크리켓 볼이 원바운드로 들어온다는 점은 다르지만.
호주 멜버른 인근 지롱 시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밸런타인 감독은 현지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주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을 보게 됐다. ‘투수가 던지는 볼을 친 다음 타자가 달린다. 도대체 야구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 밸런타인 감독, 현지 크리켓 팀을 스프링캠프에 초대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구장을 찾은 지롱 크리켓 클럽 선수들에게 야구배트를 쥐어주었다. 가볍게 볼을 올려주니 잘 맞혔다. “거봐 별로 다를 게 없잖아”.
이번에는 야구선수들이 나설 차례. 고참 내야수 호리 고이치와 용병 매트 프랑코가 크리켓 체험단이 됐다. 둘 모두 지난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정확성 있는 타자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던 듯하다. 프랑코는 “어렵다. 전혀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어야 했다.
2000년 오릭스에 있던 이치로(시애틀)는 공식경기에서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볼을 쳐 우전안타를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롯데 선수들이 확인한 것은 낮은 볼에 대한 공략법이라기 보다는 ‘그래도 야구와 크리켓은 다르다’는 평범한 사실 아니었을까.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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