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현대 캠프의 '극장장'으로 인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3 16: 47

남의 식구가 아닌 한 집안 가족의 모습이다. 마치 한 팀 동료와 다를 바가 없다.
3월 초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 위해 현대 유니콘스의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스프링 캠프에서 합동훈련을 쌓고 있는 베테랑 좌완투수인 구대성(37.뉴욕 메츠)은 현대 선수단과 한 팀처럼 움직이고 있다. 훈련 일정을 현대 선수단과 똑같이 소화하는 것은 물론 한 호텔에 함께 기거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구대성이 현대와 이처럼 허물없이 지내고 있는 것은 김시진 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등 한양대 선배들은 물론 송지만 등 친정팀 한화의 옛 동료 등 안면있는 얼굴들이 많이 있어 편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대성은 후배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특유의 친화력도 있어 어린 후배들도 구대성을 잘 따르고 있다. 후배들은 구대성의 풍부한 경험을 듣고 배운다.
구대성의 친화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대성은 뉴욕 집에서 현대 캠프로 오면서 1백 여 편이 넘는 영화 DVD를 갖고 와서 현대 선수단에 풀었다. 현대 선수단도 한국에서 올 때 여러 편의 영화 비디오 등을 갖고 왔지만 구대성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플로리다의 한적한 시골 마을인 브래든턴에서 별다른 오락시설이 없어 훈련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대 선수들에게 구대성의 영화 DVD가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선수단에서 구대성은 '극장장'인 셈이다.
구대성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뛸 때부터 영화 CD를 한국에서 공수받아왔다고 한다. 서울의 단골 비디오가게 주인은 신작들이 나오면 모아두었다가 한 번에 50만 원 이상 어치를 구대성에게 공수, 덕분에 구대성은 외국에서도 한국 영화들을 즐기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모은 영화가 1000여 편은 족히 된다는 것이 구대성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구대성은 훈련장 내외에서 현대 선수단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의 복귀 협상 와중에도 훈련에 정진하고 있는 구대성이 오는 16일 뉴욕 메츠 캠프로 떠나면 현대 선수단은 '극장'이 문을 닫게 돼 아쉬울 것 같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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