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5번이면 이승엽은 몇 번인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올 시즌 포수 아베 신노스케를 5번 타자에 고정시키겠다”고 발언했다고 가 14일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12일 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발언했다. 요미우리 이적과 함께 중심타선 진입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승엽으로선 일단 한 자리는 남에게 내 준 셈이다. 지난 시즌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1루수로 뛰는 일까지 있었던 아베는 하라 감독의 발언 직후인 13일 훈련에서 공수에 걸쳐 위력을 한껏 뽐냈다. 먼저 프리배팅에서 106회의 스윙 중 22개의 타구를 외야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서도 타격시 어깨 통증을 우려 밀어치는 타법에 의존했으나 이날 만큼은 풀 스윙으로 장거리포를 과시했다. 이어진 수비훈련에서도 80m 롱토스에 이어 2루 송구까지 완전한 모습을 보였다. 아베가 이정도의 수비훈련 메뉴를 소화한 것은 지난 해 8월 23일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경기에 나섰던 이후 처음이다. 아베가 이처럼 공수에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면 하라 감독의 말 대로 5번 타자로손색이 없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내리 3년 동안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2004년 33홈런, 2005년 26홈런으로 장타력도 갖췄다. 지난 해의 경우 고쿠보(87타점)에 이어 팀내 타점 2위(86타점)를 기록했으니 해결사로서 능력도 갖췄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해 아베는 5번 타자로 출장한 경기가 많았다. 이제 관심이 가는 것은 과연 이승엽이 남아 있는 3, 4번 한 자리를 차지해 클린업트리오에 들 수 있을지 여부다. 4번 타자는 현재 고쿠보 히로키와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 해 4번 타자의 중임을 맡았던 고쿠보는 올 해도 4번에 애착을 보이고 있고 발목수술에서 회복 중인 다카하시 역시 4번 타자 후보로 꼽을 만 하다. 지난 해 고쿠보는 34홈런, 87타점을 올렸다. 요미우리 이적 첫 해인 2004년에는 41개의 아치를 그려내기도 했다. 다카하시의 경우 지난 해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17홈런에 그쳤지만 앞선 2004년에는 30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만약 고쿠보가 4번에 고정된다면 다카하시는 다시 니오카 도모히로와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지난 해 3번 타자로 고정 출장하며 539타수 162안타로 3할 1리의 타율을 올린 니오카는 정확도가 뛰어난 뛰어난 타자다. 다카하시 역시 지난 해는 2할9푼8리(325타수 97안타)에 그쳤지만 2001년부터 내리 4년 동안 3할대 타율을 올렸던 만큼 3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 고쿠보, 다카하시, 니오카의 면면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이승엽의 중심타선 진입경쟁은 험난해 보인다. 하지만 이승엽으로서도 그냥 물러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해 롯데 마린스에서 30홈런으로 명예회복을 했지만 7번 타자로 뛴 경기가 가장 많았던 만큼 올 해는 중심타선에 들어가 보다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도 그렇다. 일본에서도 중심타선에 들지 못한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비싼 몸값으로 데려가려고 하지 않을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승엽이 좁아 보이는 틈을 뚫고 요미우리의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승엽은 13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경북체육회 소속 소프트볼 선수단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오랜만에 '고향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