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캠프서 때 아닌 '역사 교육'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4 09: 19

지난 13일 요미우리 2군 캠프에 때아닌 역사 교육 바람이 불었다. 전체 선수들이 모자를 벗은 다음 홈플레이트 주변에 부동자세로 섰다. 이어서 팀의 대 선배이기도 한 히로오카 다쓰로 임시코치가 선수들에게 요미우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때 아닌 역사 교육 시간은 왜 생겼을까. 바로 재일동포 야구인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정일) 씨 때문이었다. 가네다 씨는 이날 요미우리 캠프를 방문, 덕아웃 앞에서 하라 감독, 히로오카 임시코치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마침 하라 감독은 덕아웃 근처에 있던 3년차 투수 우쓰미 데쓰야(24)를 불렀다. 우쓰미는 요미우리가 사회인야구에서 2년간 뛰게 하면서까지 스카우트에 열을 올렸던 유망주.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26경기에서 4승 9패(5.04)를 기록했다. 하라 감독은 우쓰미에게 가네다 씨를 가리키며 “이 분이 누군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가네무라 씨입니다”였다. 우쓰미가 가네다(金田)를 일본에서 더 흔한 성인 가네무라(金村)로 잘 못 말 한 것이다. 당연히 바른 대답이 나올 것으로 알았던 하라 감독은 “바보(바카야로), 그렇다면 몇 승이나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우쓰미는 이 질문에도 “300 몇 승 아닙니까”라고 대답했다. 가네다 씨는 일본야구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로 추앙 받는 대투수다. 역대 최다승인 400승을 올렸고 4490탈삼진으로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 뿐만 아니라 최다투구횟수(5526⅔), 최다완투(365경기)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하라 감독은 우쓰미의 어이없는 대답에 군밤을 한 대 주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곁에 있던 히로오카 임시코치가 정색을 하고 나섰다. 우쓰미의 경우 조부가 요미우리에서 선수로 뛴 적이 있는데도 이 정도니 다른 젊은 선수들은 오죽하겠느냐는 것. 요미우리 OB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히로오카 임시코치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순 없는 일이었다. 히로오카 임시코치는 즉시 2군 훈련장으로 가서 선수들을 집합시켰고 자신이 직접 요미우리를 빛낸 선수들에 대해 10여 분간 강의를 했다. 히로오카 임시코치는 “너희들은 훌륭한 구단에 입단했다. 그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너희들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선배들에게서 배울 권리가 있고 또 너희들을 지도하는 것은 선배들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우쓰미는 이날의 해프닝에 대해 “이름을 잘못 말한 후 머리가 하얗게 비었다. 그 뒤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가네다 씨 역시 이름을 잘못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날 불펜에서 괴물 신인 쓰지우치의 투구를 본 뒤 ‘스기우치’라고 잘못 발언한 것. 스기우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투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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