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네 박 씨'가 그립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4 11: 09

"네 박 씨만 있었으면 매년 우승후보인데..."(김재박 감독). "이전 내야수들은 공이 뒤로 안빠졌는데 지금은 외야에서 공줍기 바쁘다"(김용달 코치). "좋은 포수 한 명은 투수 서너 명 몫을 한다"(김시진 코치). 2006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우승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담금질에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현대 유니콘스 스프링캠프. 정상 탈환을 목표로 선수단이 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코칭스태프는 예전을 회상하며 진한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현재 쓸 만한 신예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전에 데리고 있던 특급 선수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대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타 팀으로 간 선수들 중에서 특히 '네 박 씨'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네 박 씨'란 1998년부터 현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특급 간판스타들인 박경완(34) 박재홍(33.이상 SK) 박종호(33) 박진만(30.이상 삼성)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한때는 김재박 감독까지 포함해 '오 박 씨'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1996년 현대가 창단한 후 짧은 기간 안에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현대는 이들이 함께 했던 1998년과 2000년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2002년 시즌 후 포수 박경완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빠져나갔고 그해 외야수 박재홍이 기아로 트레이드돼 '네 박 씨' 중 2명이 빠졌지만 현대는 여전히 강호였다. 2003년 창단 후 3번째 챔피언에 등극했고 그 해 겨울 2루수 박종호가 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하고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이듬해에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04시즌 후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네 박 씨'의 막내인 유격수 박진만마저 FA계약으로 삼성행에 가담하면서 현대와 '네 박 씨'의 전성시대는 끝나고 말았다. '네 박 씨'가 모두 떠난 현대는 지난해 창단 후 최악인 7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현대로선 '네 박 씨'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네 박 씨'는 이미 지나간 일. 추억에만 젖어 새로운 시즌을 그르칠 수는 없는 것이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현대 코칭스태프는 '네 박 씨'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한편으로는 그들의 공백을 메울 신예 선수들을 키우는 데 열심이다. 그들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들을 대체할 기대주들을 키워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 현대 코칭스태프의 목표인 것이다. 김재박 감독은 "작년에 네 박 씨가 없어지고 병역파동으로 주전 4명이 빠지는 바람에 힘들었다. 한두 명이 빠져나가는 것은 메울 수가 있지만 4명은 무리였다. 하지만 올해는 나간 선수가 없고 쓸 만한 신예들이 있으므로 다시 해볼 만하다"며 전의를 가다듬었다. 올 시즌 '네 박 씨'의 그림자를 지우고 새롭고 활기찬 팀을 만들려는 현대 코칭스태프의 구상이 예상대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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