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멕시코전서 '창대한 끝'을 본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5 17: 46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성경의 한 구절이다. 이는 머나먼 타국에서 한달째 고된 경쟁을 치르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종교적 의미를 떠나 분명 힘이 되는 말일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가진 해외 전훈 첫 평가전(0-1패)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던 축구대표팀에게는 마무리 상대 멕시코와의 대결(16일 오후12시30분)을 앞두고 이같은 글귀가 실현되기를 내심 간절히 바랄 것이다. 대표팀은 해외 전훈 31일째를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멕시코와 맞붙는다. 거친 항해를 거쳐왔던 아드보카트호는 전훈 마지막 상대 멕시코를 상대로 기분좋게 종착지에 정박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했다. 대표팀은 7경기를 거치면서 3승1무3패(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 제외)로 꼭 절반의 승률을 기록했다. 전훈 초기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갖춰진 탓에 UAE전을 패해 찜찜하게 시작했지만 이후 유럽 4개국을 상대로 2승1무1패의 호성적을 거두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비공개 평가전 포함 2연승을 올렸고 코스타리카전(0-1패)은 비록 패했지만 장기 전훈을 통해 대표팀이 진일보했음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체득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제껏 대표팀이 상대한 팀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멕시코는 더 없이 좋은 상대다. 이를 통해 한 달간 가진 전훈의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의 안정성과 세 명의 미드필더들이 배치되는 중원 라인의 효율성, 스리톱(3-top)을 이루는 세 명의 공격진의 파괴력 등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제대로 원정다운 경기를 갖지 못했던 대표팀은 인근 지역에서 모여들 멕시코팬들의 광적인 응원 속에서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도 시험받게 된다. 한 달간 8차례 평가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의 장고를 거듭했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최종 선택'이 멕시코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갑작스런 빙모상을 당해 이번 평가전에 벤치를 지킬 수 없지만 그동안 공표해 왔던 만큼 멕시코전에서 베스트 멤버가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월드컵 전력'에 가까운 대표팀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반대로 감독이 부재 중인 만큼 태극전사들에 대한 최후의 평가는 오는 22일 시리아전(아시안컵 2차예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게 됐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피니시 라인 통과를 앞둔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이같은 글귀를 되뇌이고 있지 않을까. 멕시코전의 내용과 결과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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