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다, 목표는 '81경기+6월 27일+존슨'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16 10: 11

81경기, 6월 27일, 그리고 랜디 존슨.
암호 같은 세 단락이 뉴욕 양키스 안방마님 호르헤 포사다(35)의 2006 시즌 키워드다. 겨우내 불펜과 타선을 보강한 양키스가 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것인지도 어쩌면 이 단어들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포사다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양키스 마이너리그 컴플렉스에서 동료 타자들보다 한 발 앞서 캠프를 시작했다. 포사다가 서두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양키스 입단 17년째를 맞은 올해 포사다는 5년 51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난다. 199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오로지 양키스 한 팀에서만 뛰어온 포사다는 줄무니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치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넘어야 할 1차 관문은 '6월 27일'이다. 이날까지 뛰면 포사다는 풀타임 10년차를 채워 '10+5 선수'(메이저리그 풀타임 10년차 이상에 현재 소속 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가 된다. 어떤 트레이드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양키스가 포사다를 트레이드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든든한 방패막이가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 고비는 '81경기'다. 포사다는 올 시즌 81경기 이상 출전하면 내년 시즌 옵션 1200만 달러가 자동 행사된다. 2000년대 들어 최근 6년간 꼬박 137경기 이상 출장해온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고비는 '랜디 존슨'이다. 애리조나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지난해 존슨은 포사다 대신 존 플래허티를 전담 포수로 삼아 경기에 등판했다. 전반기엔 가물에 콩나듯 포사다와 함께 출장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엔 단 한 경기도 포사다와는 눈을 맞추지 않았다.
탬파 캠프에서 훈련 중인 포사다가 "올 시즌 최우선 과제는 랜디 존슨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플래허티가 보스턴으로 떠난 뒤 양키스가 애리조나 시절 함께 뛰었던 켈리 스티넷을 영입했지만 '에이스와 따로 노는 주전 포수'는 포사다에겐 수치다.
내년 시즌 옵션을 넘어 다시 한 번 장기 재계약을 바라는 포사다로선 존슨과의 문제를 올해는 반드시 풀어야한다. 포사다는 16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나는 양키스 선수다. 양키스 선수로 태어났다. 마이너리그도 양키스에서 보냈고 줄무니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며 "양키스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양키스가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걸 막았는데도 포사다가 불만을 참고 있는 건 이번 시범경기와 다가올 시즌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사다는 타율 .262에 19홈런 71타점으로 2000년 양키스 주전 포수가 된 이래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최저치를 찍었다.
선구안이 흔들리면서 빠른 카운트에 성급하게 배트가 나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엔 상당히 회복돼 마지막 한 달간은 타율 .310에 홈런도 4개를 날렸다.
자니 데이먼을 영입해 톱타자를 보강한 양키스는 하위타선의 포사다가 살아나면 지난해 팀 빅리그 통틀어 득점 2위(886점)를 차지한 막강 공격력에 날개를 달게 된다. 양키스 타선의 올 시즌 키워드는 데이먼이 아니라 포사다와 버니 윌리엄스일지도 모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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