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못넣어 아쉽지만 팬들의 평가가 좋아져 기분이 좋다". 16일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칼러시엄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미국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천수는 밝은 표정으로 비교적 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서 이천수는 경기 내용에 만족스러워하면서도 두 차례 찾아온 득점 찬스를 놓치며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멕시코전 승리 소감은. ▲아쉽다.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하나는 이호가 잘 넣어줬는데 놓쳤고 하나는 멕시코 선수가 있어 비껴 차려다 빗나갔다. 오늘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다. 코스타리카만 이겼으면 미국에서 4전 전승으로 관문을 통과했을 텐데 아쉽다. 전지훈련을 통해 팀이 좋아진 듯하다. 눈으로 봐도 그렇지 않은가. -전훈을 통해 얻은 수확은. ▲90분 내내 뛰는 체력을 갖췄다. 어느 팀을 만나도 열심히 하고 경기를 지배한다. 전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힘들 때 자신감을 잃었는데 2005년 말부터 좋아졌다. (그 상승세가) 대표팀에서도 이어져 너무 좋다. 전훈 기간 동안 골도 넣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전훈을 마친 느낌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예전엔 혼자 한다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란 소리를 들어 너무 좋다. -멕시코는 전훈 상대 중 가장 강했는데. ▲일단 멕시코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독일월드컵 본선에 가면 이런 경기가 이어진다. 상대 관중이 열광하는 원정 경기를 치르며 본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06 월드컵은 2002 월드컵과 정반대다. 오늘 같은 경기가 경험상 좋았다. -내용상으로는 밀리지 않았나. ▲이긴 것은 이긴 것이다. 이기는 경기를 자주 하다 보면 대표팀이 찾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해 마지막 인터뷰 같다(웃음).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멕시코 팬이 훨씬 많았는데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독일 월드컵은 이런 분위기에서 연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 벤치의 주문 사항은. ▲오늘 경기의 축은 양 사이드였다. 사이드에서 뚫어줘야 경기가 잘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사이드 공격수끼리 조언과 격려를 했다. 오늘 경기에 굉장히 만족한다. 사이드의 (정)경호 형도 열심히 해줬다. 골을 못 넣어 아쉽지만 찬스를 만들어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솔직히 힘들다. 특히 오늘은 전반에 (조)원희랑 의사 소통이 잘 안됐지만 후반엔 잘 됐다. 후반처럼 잘 맞으면 체력 부담이 많이 덜어질 것이다. 고트비 코치가 전반 끝나고 조원희에게 '멕시코 수비수가 공격적으로 나오니 천수에게 찬스를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맞아떨어졌다. -팬들의 평가가 좋아졌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가끔 보는데 좋은 내용이 많아졌다. 조그만 선수가 죽기살기로 뛰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응원 메시지를 계속 부탁드린다. 1분, 10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토고를 대비해 앙골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금 욕심이 많다. 몸 굉장이 안 좋았을 때에도 23인 엔트리에 들고 싶었다. 지금은 몸이 올라와 베스트 욕심이 많이 난다.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팬들도 좋아하지 않겠나. 앙골라전에 베스트가 뛸지 모르겠지만 10분이 주어져도 유럽파에 안 밀리는 이천수란 걸 보여주고 싶다. 앙골라전은 23인 엔트리가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라고 들었다. 메모리얼 칼러시엄(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